달러-원 환율, 1,400원선 근접…재진입 트리거는
  • 일시 : 2025-07-17 08:40:43
  • 달러-원 환율, 1,400원선 근접…재진입 트리거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00원선에 가까워지면서 빅피겨(큰자릿수)를 뚫을 만한 요인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졌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월19일 장중에 1,400원선을 내준 후 2개월 동안 1,400원선을 밑돌았다.

    7월 들어 달러-원 환율은 2거래일을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 추세를 형성했다.

    전일 야간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94.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 빅피겨를 뚫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관세에 따른 갈등 구도가 형성되거나, 달러-엔 환율 150엔선 돌파, 국내증시 조정 등이 뒤따를 경우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FX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7월 들어 트럼프 관세, 고용 서프라이즈, 인플레이션의 강달러 요인이 중첩된 점을 언급하며 "달러-원 환율이 빅피겨인 1,400원을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 속도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 전환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환율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수출업체 네고 유입, 국내 주식 외국인 순매수나 당국의 구두개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관세 여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관세율이 25%로 추가적인 협상이 진행되는 양상이지만 일본, 유럽과의 협상은 확인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에 예정대로 내달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관세 서한에 명시한 대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과도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관세 협상 과정에서 달러-엔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7월 들어 달러-엔 환율도 147엔대 후반으로 가파르게 올라 빅피겨인 150엔을 뚫을지 시선이 집중돼 있다.

    달러-원 환율이 장중 달러-엔 환율에 연동되는 경향이 짙어진 만큼 엔화 환율이 150엔선을 웃돌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가 일어날 수 있다.

    관세 압력이 지속되고, 재정 우려에 따른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역내 수급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달러 매도 물량은 점차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390원선 부근에서는 강하게 유입되지는 않고 있다고 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7월 들어 2거래일 빼고 계속 환율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강하게 나오지는 않고 있다"며 "1,390원선으로 올라가면 결국 1,400원을 바라보는 만큼 달러 매도를 서두르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를 매수하기보다 달러 매도, 유로 매수의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며 "FX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인데 1,380원대 환율에서 굳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것보다 좀 더 환율이 올랐을 때 헤지해도 된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될지 여부도 관건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중 1조8천29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같은 흐름이 순매도로 전환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늦어질지 여부도 관건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향한 사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이 사임하면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 사임설에 전일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5%선을 웃돈 바 있다. 달러인덱스는 98대에서 지지력을 보이는 정도다.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00원선을 앞두고 있지만 8월에는 반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문다운 연구원은 "8월에는 달러 약세 전환의 트리거가 예상된다"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 완화, 8월 2일에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미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재차 확대되며 달러화가 상승폭을 축소할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8월중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기 어려울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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