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해임 소동'에 엔화 요동…흔들리는 달러 신뢰에 시장 불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 보도에 한 때 2엔 가량 급락하는 등 변동성을 나타냈다.
1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미 동부 시간 기준 16일 오전 11시 직전 148.70엔 수준에서 등락했으나 오전 11시 30분경 146.936엔까지 밀려나며 급격한 엔고, 달러 약세가 진행됐다. 같은 시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약 1% 하락했다.
아시아 개장 부근 달러-엔 환율은 오전 8시 51분 현재 전일 대비 0.13% 상승한 148.033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변동성은 파월 의장의 조기 해임 보도였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파월 해임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비용이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파월 의장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에 대해 "매우 가능성이 작다"고 진화에 나서면서, 달러는 다시 반등했다. 파문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일단락됐다.
하지만 시장의 의심과 경계심은 여전하다. 연준의 독립성과 달러에 대한 신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에서는 정당한 사유 없이 연준 의장이 해임될 경우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되어 적절한 통화정책 운영이 어려워지고, 결국 인플레이션 통제에도 지장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이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미 후임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제히 파월 의장 조기 해임과 관련한 시장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장의 위기는 진정됐을지 몰라도, 이번 사안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매슈 루제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련의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자산 운용사 나베리아의 루이스 나베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은 파월 의장을 몰아내려는 전략"이라며, "연준이 이런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경제 상황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파월 의장 해임설 부상에 따라 금리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반면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되면, 이미 관세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 악화되고, 장기금리는 더 올라간다"며 "이는 경제 활동과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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