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달러 강세로 두 달만 1,390원대…6.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90원대로 올랐다.
글로벌 달러화 상승 흐름이 강하게 나타난 결과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6.90원 오른 1,392.6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2.30원 높은 1,388.00원에 개장한 뒤 오름폭을 꾸준히 높였고 결국 1,390원선 위에서 장을 끝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뚜렷해 달러-원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평가다.
최근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진 데 따른 되돌림이 반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또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관세 정책의 물가 영향이 확인된 것도 달러화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에 달러화가 뛰는 모습이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98.2 수준이었으나 오후 들어 98.8 위로 상승했다.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적극적으로 내놓지는 않는 분위기 속에 결제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쌓여온 달러화 매도 포지션의 언와인딩도 달러-원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경우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면서 자진해서 사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한층 더 강해진 상황으로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고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주식을 6거래일째 순매수했다. 다만, 매수 규모는 49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작았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2만8천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달러화 강세에 베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65위안(0.09%) 내려간 7.1461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계속되는 달러-원 상승세를 주시하면서 방향성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레벨에 도달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환율이 워낙 많이 올라 1,400원 위를 보기에는 조심스럽다"면서도 "달러화를 약세로 돌릴 재료가 마땅치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단은 확실하게 봤지만 상단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 "다음 모멘텀을 보기 위해 관망하는 것이 적절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오랜만에 1,390원대를 봤지만 네고 물량이 나와도 달러화가 강하다 보니 상승에 베팅하는 물량이 더 많았던 것 같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조금 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관세 불확실성이 결국 해소되는 방향으로 가게 되면 8월쯤에는 낮은 환율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젤 높은 시점인 것 같다. 1,400원을 뚫고 강하게 올라가긴 쉽지 않으므로 8월에 가까워질수록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장보다 2.30원 높은 1,388.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2.90원, 저점은 1,387.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8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90.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6억1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9% 상승한 3,192.29에, 코스닥은 0.74% 오른 818.2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9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1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8.7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0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82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745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5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8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44원, 고점은 193.8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54억1천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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