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월러 발언에 호응한 선물시장…채권↑달러↓주식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이 순탄하지 않다는 소식과 금리인하 재개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최소 15%의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위험 회피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이달 금리 인하를 거듭 주장하고 나서면서 수익률곡선의 앞부분을 눌렀다. 월러 이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9~30일)에서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반대표 행사를 시사할 정도로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는 월러 이사가 7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다만, 트럼프가 EU에 대해 최소 15~20%의 관세를 요구한다는 보도에 오후 장에서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EU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지만, 시장은 그 실질적 효과를 두고 신중한 반응을 드러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가 EU에 모든 협상 품목에서 최소 15~20%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도 EU 대사에게 협상이 어렵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측 관료는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트럼프는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은 관세율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월러는 전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와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도 "금리인하를 미룰 만한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며 금리인하 재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가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 같다며 "우리는 조금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1.8로 집계됐다. 이는 6월 확정치 60.7에서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미국의 6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기준 132만1천 건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4.6%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30포인트(0.32%) 내린 44,342.1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7포인트(0.01%) 밀린 6,296.79, 나스닥종합지수는 10.01포인트(0.05%) 오른 20,895.66에 장을 마쳤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가 EU에 모든 협상 품목에서 최소 15~20%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도 EU 대사에 협상이 어렵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측 관료는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트럼프는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8월 1일부터 EU의 모든 수입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소 15%의 관세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은 애초 30% 관세를 협상용으로 여겼다는 점에서 15%라는 숫자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거듭 촉구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와 공개 행사에서 연달아 "금리인하를 미룰 만한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며 "2주 후에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 금리를 25bp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7월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연준 인사는 월러와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정도다. 7월 인하는 연준 내 소수 의견이다. 하지만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월러가 거듭 조기 금리인하를 주장하자 선물시장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장 마감 무렵 57.9%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은 50.8%였다.
다만 증시는 월러의 금리인하 촉구에 별달리 반응하지 않았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현실은 훨씬 더 미묘하다"며 "역사적으로 강세장은 금리인하 없이 더 나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고 첫 번째 금리인하는 종종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1% 이상 뛰었다. 에너지는 1% 가까이 하락했고 임의소비재는 1% 가까이 올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2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2분기 실적과 매출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했으나 콘텐츠 상각비 등의 증가로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투심이 흔들렸다.
미국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2% 넘게 밀렸다. 신용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14억달러까지 늘린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3억달러였다.
미국 증권 중개업체 찰스슈왑은 2분기 트레이딩 수익이 급증한 데 힘입어 2.9% 올랐다.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인기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QQQ의 구조를 개방형(open-ended) 펀드로 전환하려 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5% 급등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1.8로 집계됐다. 이는 6월 확정치 60.7에서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1포인트(0.67%) 내린 16.4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40bp 낮은 4.43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800%로 같은 기간 3.7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980%로 1.6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70bp에서 55.00bp로 약간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앞서 아시아 오전 거래 시작 무렵 등장했던 월러 이사가 뉴욕 장 초반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원맨쇼'를 펼쳤다. 미 국채는 강보합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뒤 오름폭을 좀 더 확대했다.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이달 금리 인하 주장을 재차 확인한 월러 이사는 금리 동결에 대한 반대표 행사 여부를 묻는 말에 "나는 올해 앞서 대차대조표 (축소) 둔화에 대해 반대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3월 FOMC에서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는 데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토요일인 19일부터는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에 돌입한다. 월러 이사는 침묵 기간이 시작되기 직전에 이달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할 것이라고 강하게 천명한 셈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민간부문은 모두가 생각하는 만큼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달 우리가 목격한 고용 증가의 대부분은 공공부문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민간부문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발표된 미시간대의 월간 소비자심리지수는 호조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긴 하지만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1.8로 집계됐다. 6월 확정치 대비 1.1포인트 오른 결과로,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61.5)도 웃돌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내렸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낮아지며 3개월 연속 후퇴했다.
미시간대의 조앤 슈 조사 담당자는 "소비자들의 경기 상황, 노동시장, 심지어 자신의 소득에 대한 기대는 1년 전보다 여전히 약하다"면서도 "최근 2개월간 심리의 반등은 소비자들이 4월과 5월에 예상했던 (관세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 위험이 완화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는 오후 장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30년물 금리는 오후 3시 이후 5% 레벨을 다시 소폭 웃돌기도 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45bp로, 전 거래일 대비 2bp 정도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실성이 커졌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9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5.9%에서 95.3%로 미미하게 낮춰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7.1%에서 39.4%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74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580엔보다 0.160엔(0.108%) 올랐다.
엔은 오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최근 약세를 이어왔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강조한 야당이 승리할 경우 국채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806엔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이날 "최근 시장 움직임이 향후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채권시장의 전망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종류의 시장 신호에 계속해서 신중하게 대응하고 국채 정책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는 보고서에서 "집권당이 참의원에서 과반을 잃으면 엔화 매도세는 더 연장될 여지가 있다"면서 엔 매도를 권고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을 거론하며 "급한 타결보다는 좋은 타결이 중요하며, 미국과 일본 간의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479로 전장보다 0.156포인트(0.158%)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월러 이사의 발언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월러 이사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7월 금리 인하설을 고수하며 "왜 9월까지 기다려야 하는가"면서 "겨우 6주밖에 되지 않는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월러 이사의 발언에 장중 98.094까지 굴러떨어졌다.
달러의 방향에 변화를 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최소 15~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보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EU에 내달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소 15~20%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도 EU 대사를 상대로 비관적인 협상 내용을 이날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장에서 유로의 약세 속에 반등하며 98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221달러로 전장보다 0.00246달러(0.212%) 높아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EU 관세 관련 보도로 오후 장에서 내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장중 1.1615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137달러로 전장보다 0.00050달러(0.037%)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04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45위안(0.063%) 내려갔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015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25스위스프랑(0.311%) 떨어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0달러(0.30%) 내린 배럴당 67.3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9월물은 0.24달러(0.35%) 하락한 69.28달러에 마감했다.
EU는 이날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제18차 제재 패키지를 채택했다. 여기에는 현재 배럴당 60달러로 고정된 러시아산 원유 거래가격 상한제의 작동 방식을 일정 주기마다 직전 3개월의 평균 가격에서 15%를 자동 인하하는 변동 방식으로 바꾼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방식에 따라 상한선은 직전 3개월 평균 가격보다 15% 낮은 47.6달러로 떨어지게 되며 향후 6개월마다 자동 인하 여부가 결정된다.
EU는 또 러시아산 원유를 활용해 생산된 정제유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 정제 후 유럽에 수출하고 있는 인도 내 대형 정유시설도 금수 대상에 포함시켰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이자 유럽 정제유 시장의 주요 공급국이다. 이번 조치는 유럽 내 경유 등 정제유 공급에 불확실성을 야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제재 수위도 주시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초까지 러시아가 평화협정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수출품 구매자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기 때문이다.
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시장에서 미미한 반응만 얻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행할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으며, 유럽의 제재는 이전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메르츠방크는 "향후 유가 방향성은 미국이 어떤 형태의 대러 제재 또는 관세 조치를 새롭게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BNP파리바의 알도 스판예르 애널리스트는 "가격 상한선 인하와 선박 제재는 실제 유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 내 디젤 도입과 관련한 물류 차질로 도착 가격이 소폭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제재 집행이 어려운 만큼 전체 공급에는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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