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JGB발 장기물 요동 나타날까…20년물 입찰도 촉각
日 참의원 선거 결과에 '선진국 재정 우려' 또 불거질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1~25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경제지표 일정이 평소보다 한산한 가운데 일본의 정치 상황에 일단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진행되고 있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결과에 따라 선진국 사이에서 번갈아 가며 고개를 들고 있는 재정 악화 우려가 또 불거질지가 관건이다.
일본 집권여당의 과반 의석수 유지가 어렵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지난주 초반 일본 국채(JGB) 장기물 수익률은 이미 한차례 급등한 바 있고, 이는 유럽을 건너 미국 장기국채에도 파장을 미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자민·공명당의 집권여당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잃게 되면 소비세 인하를 골자로 하는 야당의 재정지출 확대 요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대의 순채권국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채권시장을 뒤흔들 잠재력을 갖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 투자된 자금이 본국으로 되돌아오면서 선진국 전반의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0.60bp 오른 4.4180%를 나타냈다. 소폭이지만 3주 연속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8730%로 1.6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9900%로 전주대비 3.90bp 상승했다.
장기물과 단기물의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4.50bp로 전주대비 2.20bp 벌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2022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JGB 장기물 수익률이 뛰면서 주 초반 미 국채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 해임 이슈를 재차 끄집어낸 것도 장기물 영역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주 후반 들어 이달 금리 인하 주장을 더 강하게 제기하면서 수익률곡선 앞부분을 눌렀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관세 영향이 확인되고 같은 달 소매판매는 호조를 보이면서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46bp로 전주대비 4bp 정도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성이 줄었다는 프라이싱이다.
당장 이달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게 여전히 대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 중반대를 나타냈다. 오는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40%에 약간 못 미쳤다.
◇ 이번 주 전망
도쿄 금융시장은 월요일인 21일은 '해양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따라서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현지의 본격적인 반응은 22일에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지역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진다. 데이터 측면에서 새로운 재료가 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콘퍼런스보드(CB)의 6월 경기선행지수(21일), 6월 기존주택판매(23일), S&P 글로벌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6월 신규주택판매(24일), 6월 내구재수주(25일)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22일 연준 주최 은행 규제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각각 개회사 및 연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 19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침묵 기간'이 시작됐기 때문에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무부는 23일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다음 날엔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1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20년물 입찰은 최근 장기물 전반에 영향을 주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86년 발행이 중단됐다가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재도입된 20년물은 이표채 중 인기가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JGB발 장기물 매도세가 촉발될 경우에는 20년물 입찰에 대한 관심이 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4일 열리는 통화정책에서 예금금리(현행 2.00%)를 비롯한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경제전망이 업데이트되는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내릴 수 있다는 힌트가 제시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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