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1,400원 눈앞…트럼프 발언·무역협상 주시
  • 일시 : 2025-07-20 15:00:00
  • [서환-주간] 1,400원 눈앞…트럼프 발언·무역협상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21~25일) 달러-원 환율은 1,400원 선을 눈앞에 두고 방향성 탐색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이달 들어 줄곧 상승 일변도였으나 원화에 강세를 가져다줄 만한 요인은 뚜렷하지 않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상방을 일부 방어하는 정도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이어가면서 다소 강하게 공세에 나서는 점은 글로벌 교역에 대한 민감도가 큰 우리나라에는 악재다.

    유로화와 엔화도 별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의 강세 되돌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1,390원대로 올라선 만큼 네고물량 출회 가능성과 1,400원 빅피겨에 대한 부담감에 추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만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를 주시할 것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절반으로 줄었다. 상호관세 유예시한인 8월 1일을 2주 정도 남겨두고 미국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어떤 합의를 끌어낼지도 중요하다.

    연합인포맥스




    ◇ 두 달 만에 1,390원대 진입…美 물가에 관세 전가 우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 발송에 따른 위험회피와 미국의 일부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관세 전가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인플레 우려와 예상을 웃도는 소매판매 지표에 오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낮아졌다.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 기준 전주대비 17.60원 오른 1,3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9일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주중 저점은 1,375.60원, 고점은 1,394.50원으로 주간 변동폭은 18.90원이었다.

    직전 2주 동안 각각 4.90원, 13.10원 올라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7월 금리 인하 주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조기에 해임할 수 있다는 보도 등이 달러화에 부담을 주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달러는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달 초 96.3선까지 밀렸으나 지난주 98.4선까지 올랐다. 주중 한때 98.9까지 오르며 99선을 위협했다.



    ◇ 7월 FOMC 대기…트럼프, 관세·파월에 공세수위 높일 듯

    이번 주에도 트럼프의 발언에 환율이 오락가락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만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파월 의장을 비난하며 기준금리를 낮추라고 압박했다.

    그는 "'느림보(파월 의장을 지칭)'와 연준의 높은 금리에 주택시장이 질식돼 특히, 젊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해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언급했지만, 그가 사임하기를 원한다는 뜻은 굽히지 않았다.

    파월에 대한 트럼프의 공세가 7월 FOMC를 앞두고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는 사이 의장직을 원하는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를 미룰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면서 트럼프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는 모두 달러화 약세를 추동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협상 소식은 시장의 내성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달러-원의 하단을 저지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산 제품의 구매를 강요하고, 시장 개방 등을 관철시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모든 제품에 최소 15~2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과 EU가 대부분 폼목에 10% 기본관세를 유지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논의한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EU 입장 역시 강경해 트럼프 대통령이 15~20% 영구적 상호관세를 고집할 경우 이에 대한 강한 보복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EU 고위 관계자는 밝혔다.



    ◇ 기재부 장관 이번주 방미 가능성…日 참의원 선거 결과는

    20일 일본에서는 내각에 대한 신임 여부를 사실상 묻는 참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최근 엔화 약세의 폭이 깊어질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크다. 엔화의 부진과 달러화의 강세는 다시 원화 약세로 연동하는 흐름을 낳고 있다고 딜러들은 지적했다.

    집권 자민당이 과반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주요 야당의 세금 감면 공약으로 재정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자민당이 과반을 잃으면 야당의 재정지출이 현실화할 수 있고, 연립정권의 확대 또는 정권 교체 등 정계개편이 있을 경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엔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 투표는 이날 오후 8시 종료되고 곧바로 개표가 진행된다.

    이번 주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통상협의에 나설 가능성도 주목된다. 오는 22~23일 방미하는 일정을 미국 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동행할 것으로 보여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2+2 고위급 협의체'가 가동될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미국은 한국의 대미 투자 대폭 확대, 소고기 등 농산물 시장 개방, 국방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상호관세 뿐만 아니라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낮추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주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특별히 눈여겨볼 만한 지표는 거의 없다.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은 지표들이 일부 나올 예정이다.

    21일에는 콘퍼런스보드(CB)가 미국이 6월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하고, 23일에는 6월 기존주택판매, 24일에는 7월 S&P 미 제조업 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25일에는 6월 내구재 수주가 발표된다.

    22일 파월 의장과 미셸 보먼 금융감독담당 부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다. 다만 FOMC를 열흘여 앞두고 침묵기간이 시작된 만큼 통화정책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4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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