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환시] 日 선거 제한적 영향 속 달러-엔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21일 아시아 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하락(엔화 강세)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6411)에 따르면 오후 2시 5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33% 내린 148.288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장중 148.660엔을 터치한 뒤 상단이 막히며 횡보했다.
지난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가 야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재정 건전성 관련 우려가 커졌지만 이날 엔화 약세는 제한됐다. 선거 결과가 예상했던 대로 나오고 환율에도 일부 미리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확보한 의석은 50석을 밑돌아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현금 지급과 함께 식료품에 대한 소비세 경감 세율 8%를 일시적으로 0%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약진한 국민민주당과 참정당도 소비세 감세나 폐지를 내걸었다.
SBI홀딩스 산하의 SBI FX트레이드의 사이토 유지는 "여당이 크게 패한 것은 분명하지만 생각보다는 아니었다"며 "투기 세력이 주도해 일단 매수를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 상황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고, 재정 확장이나 미국의 고율 관세에 따른 엔화 매도가 언제든 확산할 수 있어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밝혔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우노 다이스케 수석 전략가는 "재정 확장 정책의 현실성이 커지면서 채권 금리 상승을 의식해 초기에는 엔 매수가 진행됐지만, 점차 달러당 150엔을 향해 엔화 약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쿠오카파이낸셜그룹의 사사키 토오루 수석 전략가는 "재정 지출 확대가 결국 국채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엔화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엔화 매수 포지션이 전부 청산될 경우 달러당 155엔 정도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일각에선 일본이 자국 참의원 선거 결과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일단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연이은 선거 패배로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총리의 사임은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무역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정치적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일본이 이날 '바다의 날' 공휴일로 휴장한 만큼, 일부 해외 세력을 제외하면 시장 참가자가 적어 엔화 매도 움직임이 내일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여전하다고 전해진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전장보다 0.24% 하락한 172.49엔을 가리켰다.
mjlee@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