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달러, 新 안전자산 통화 부상 조짐…"스위스 프랑 수익률 저하"
  • 일시 : 2025-07-21 15:46:25
  • 싱가포르 달러, 新 안전자산 통화 부상 조짐…"스위스 프랑 수익률 저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싱가포르 달러(SGD)가 안전자산 통화로 부상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OCBC의 외환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싱가포르 달러는 특히 아시아 및 신흥 시장 내에서 '준(準) 안전통화'로서 기능하고 있다"며 "비록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처럼 전통적인 글로벌 안전통화까진 아니지만 싱가포르 달러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금융 불안정 시기에 방어적인 특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달러는 올해 들어 미 달러 대비 약 6% 상승했다. 제퍼리스는 향후 5년 내 싱가포르 달러가 달러와 패리티(1:1)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달러는 여전히 세계의 기축통화로 통하지만, 올해 들어 약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 9%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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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안전자산' 싱가포르달러…통화 정책·경제 기반·재정 건전성

    전문가들은 낮은 변동성, 건실한 재정, 정치적 안정성, 견고한 통화정책 등을 이유로 싱가포르 달러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채권 공동 책임자 오마르 슬림은 "싱가포르의 제도적 구조, 견고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 기반,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는 정책 결정 과정이 싱가포르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VP은행의 최고 투자책임자 펠릭스 브릴도 싱가포르 달러가 "거시경제적 안정성, 강한 제도적 기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낮은 정치적 리스크 등 현대적 안전자산 통화의 특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의 통화 정책 또한 강점으로 통한다.

    MAS는 금리 대신 환율 정책밴드를 통해 통화를 관리하고 있다. 고정 환율이 아닌, '밴드(범위)' 내에서 싱가포르 달러가 움직이도록 허용해 밴드의 정확한 수준은 공개되지 않는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아시아 거시전략 책임자 제프 응은 정책 밴드의 폭을 약 4%로 추정하며, 이러한 관리 방식이 변동성을 낮추고 단기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장애물도…시장 규모·유동성

    다만 싱가포르 달러가 진정한 글로벌 안전통화로 자리 잡으려면 작은 시장 규모와 낮은 거래 유동성이 극복할 과제로 꼽힌다.

    2022년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미국 달러는 외환시장 거래의 88%를 차지했으며, 엔화 17%, 스위스 프랑 5%를 차지했다. 반면 싱가포르 달러는 단 2%에 그쳤다.

    브릴은 "싱가포르는 매우 신뢰받는 국가이지만, 경제 규모가 작고, 엔화나 스위스 프랑에 비해 거래량과 채권시장 깊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싱가포르의 통화 정책이 가져다주는 안정성은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통화가 '관리'되기 때문에 투기적인 대규모 포지셔닝이 제한되고, 결과적으로 유동성과 시장 깊이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브릴은 이어 "정책 프레임워크는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동시에 규모 확장의 걸림돌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싱가포르의 경제 구조상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아 MAS는 싱가포르 달러의 과도한 절상을 꺼릴 수밖에 없다. 지나친 통화 강세는 수출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안전자산 통화의 매력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싱가포르 달러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파인브리지의 슬림은 최근 "세계는 새로운 안전자산을 찾고 있으며, 싱가포르 달러는 그 최상위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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