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약세…日 참의원 선거 재료 소멸 + 파월 헤지 부상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엔화 강세 속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흔들기가 이어지자 트레이더 사이에서는 해임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른바 '파월 헤지'다. 엔은 일본 참의원 선거 참패에도 '재료 소멸' 반응을 얻으며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45분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413엔으로 전장 마감 가격인 148.740엔 대비 1.327엔(0.892%) 급락했다.
엔이 아시아장 후반과 런던장을 거쳐 강해진 것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데 따른 '재료 소멸'로 평가된다. 집권당 패배에 대한 우려가 이미 엔에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유니크레딧의 글로벌 외환 전략가인 로베르토 미알리치는 "완만한 회복세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로 보이며 그 효과는 길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참의원(상원) 참패에도 총리직 유지를 시사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면서 "목소리를 정중하게 듣고 적절하게 답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직을 언제까지 유지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기한을 생각하는 것은 없다"며 "중요 과제에 대한 해결에 전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럴 콩 코먼웰스 은행의 외환 전략가는 "이시바 총리가 실제로 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이것이 미일 무역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엔을 포함한 일본 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029로 전장보다 0.450포인트(0.457%) 내려갔다.
달러는 엔 강세 속 미 국채금리 하락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국채 금리가 참의원 선거 재료 소멸로 일제히 약세를 보일 가능성 때문이다. 일본 국채금리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중장기물 중심으로 급등한 바 있다. 이날 일본 채권시장은 '바다의 날'로 휴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에 대한 '헤지' 수요도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2bp 넘게 하락했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 블루베이 채권 부문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다우딩은 "미국 역사에서 연준 의장은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웠는데 이제 상황이 분명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인 테미스토클레스 피오타키스는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파월 의장에 대한 해임 가능성은 작다"면서 "경제 상황이 정당화되지 않는다면 (해임되더라도) 다른 이사가 금리 인하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부과 날인 오는 8월 1일까지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협상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상호관세는 부과하면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인지, 추가로 유예를 연장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전날 CBS와 인터뷰에서 부과는 하되 협상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651달러로 전장보다 0.00430달러(0.370%) 상승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EU에 거대한 무역 적자를 보고 있으며 관세 수준은 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들이 더 빨리 협상하기를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느리게 시작했지만 이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는 오는 2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회의 결과에 관심이 모여 있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여름휴가를 앞두고 전망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최근 유로 강세, 미국의 관세 부과 방향에 대한 우려는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20위안으로 전장보다 0.0084위안(0.117%) 하락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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