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불 플랫…이시바 총리직 유지에 선진국 장기물 동반 강세
獨·英 장기금리도 크게 하락…'日 재정 계속 주시해야' 신중론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면서 일본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일단 수그러들었다. 이에 독일과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 장기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6.10bp 낮은 4.36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520%로 같은 기간 2.8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370%로 6.1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55.50bp에서 51.7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독일과 영국 장기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미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은 2.6186%로 전장대비 7.91bp 굴러떨어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장기국채 매각도 무난하게 이뤄진 가운데 영국과 독일 국채 장기물 구간은 대체로 8bp 안팎의 낙폭을 나타냈다.
지난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여당은 참패하면서 과반 유지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에 정체를 초래하지 않는 것"이라며 총리직 유지 의사를 명확히 했고, 엔화는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애초 시장에선 여당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잃게 되면 야당의 재정지출 확대 요구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반대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채권 시장의 국제적 완화가 국내(미국) 수익률곡선을 불 플래트닝 양상으로 이끌었다"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듀레이션에 대한 수요 증가 속에 전반적인 구간에 걸쳐 채권을 주워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 결과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일본 재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날 도쿄 금융시장이 '해양의 날'을 맞아 휴장했기 때문에 22일 시장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나다 소재 AGF인베스트먼트의 톰 나카무라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며, 시장에 큰 변동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는 일부 재정 완화 조치, 특히 소비세 인하를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일본 국채(JGB)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축적된 재정 우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야마구치 노리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상실한 이후 이시바 내각은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사안마다 야당의 지지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면서 "재정 문제는 JGB 시장에서 계속해서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19일부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에 돌입한 상태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46bp로, 직전 거래일과 거의 비슷했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만 확실하진 않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3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3.8%에서 97.4%로 높여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0.6%에서 41.3%로 약간 상승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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