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버티는' 이시바에 다급한 되돌림…채권↑달러↓주식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가 채권 및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봤다. 증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낙관론이 지속되면서도 고점 부담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로 강세를 보이던 3대 주가지수는 고점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 폭을 줄이거나 하락 반전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면서 일본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일단 수그러들었다. 이에 독일과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 장기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재정 건전성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여당의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패배에도 총리직은 유지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엔화 강세 속 미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려 98 밑으로 내려갔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관세 협상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 규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 속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여당은 과반 유지에 실패하며 참패했다.
하지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선거 패배에도 총리직 유지 의사를 꺾지 않자 엔화는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였고 주요국 중장기물 국채금리도 보조를 맞춰 하락했다.
당초 여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면 야당의 재정지출 확대 요구가 관철되면서 일본 국채금리가 튀고 엔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시바가 사퇴를 거부하면서 채권 및 외환시장에선 그간 흐름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악화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3% 하락한 98.8(2016=100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의 0.0%보다 악화한 수치다.
이로써 LEI는 올해 상반기에 2.8% 하락하며 경기둔화 가능성을 가리켰다. 작년 상반기의 하락폭 1.3%보다 올해 더 악화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2포인트(0.04%) 내린 44,323.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1포인트(0.14%) 오른 6,305.60, 나스닥종합지수는 78.52포인트(0.38%) 상승한 20,974.17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 흐름이 이어지면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은 62곳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 중 85% 이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2분기 실적 발표 첫 주 이후 실적은 전년 대비 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쾌조의 실적 흐름이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알파벳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지탱하는 재료였다. 알파벳과 테슬라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알파벳과 테슬라를 포함해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은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도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은 M7이 2분기에 14%의 수익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P500에 포함된 다른 493개 기업의 예상 성장률 3.4%와 확연히 차이 나는 수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터트린 4월 이후 주가지수가 쉼 없이 달려왔던 만큼 고점 부담도 커진 상태다. 이에 따라 주요 주가지수는 장 중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오름폭을 줄이거나 하락 전환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하실 창문에서 떨어져 다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낮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시장에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협상과 관련해 합의를 서두르기보단 만족할 만한 조건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8월 1일까지 합의를 서두르기보다는 고품질의 합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일본과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2% 가까이 뛰었고 에너지는 1% 가까이 하락했다.
M7 중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약보합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합이었다. 반면 알파벳은 3% 가까이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 애플도 상승했다.
버라이즌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통신서비스 업종 전반에 온기가 확산했다.
버라이즌은 4% 이상 올랐고 AT&T와 T모바일도 2% 안팎의 강세였다.
미국 핀테크 기업 블록은 S&P500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7.22% 올랐다. 나흘 연속 강세다.
트럼프가 보유한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는 2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및 관련 증권을 매입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3.11% 올랐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악화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3% 하락한 98.8(2016=100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의 0.0%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다.
이로써 LEI는 올해 상반기에 2.8% 하락했다. 작년 상반기에 기록한 1.3% 하락보다 낙폭이 더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장 마감 무렵 56.2%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4포인트(1.46%) 오른 16.6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6.10bp 낮은 4.36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520%로 같은 기간 2.8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370%로 6.1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55.50bp에서 51.7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독일과 영국 장기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미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은 2.6186%로 전장대비 7.91bp 굴러떨어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장기국채 매각도 무난하게 이뤄진 가운데 영국과 독일 국채 장기물 구간은 대체로 8bp 안팎의 낙폭을 나타냈다.
지난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여당은 참패하면서 과반 유지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에 정체를 초래하지 않는 것"이라며 총리직 유지 의사를 명확히 했고, 엔화는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애초 시장에선 여당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잃게 되면 야당의 재정지출 확대 요구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반대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채권 시장의 국제적 완화가 국내(미국) 수익률곡선을 불 플래트닝 양상으로 이끌었다"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듀레이션에 대한 수요 증가 속에 전반적인 구간에 걸쳐 채권을 주워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 결과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일본 재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날 도쿄 금융시장이 '해양의 날'을 맞아 휴장했기 때문에 22일 시장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나다 소재 AGF인베스트먼트의 톰 나카무라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며, 시장에 큰 변동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는 일부 재정 완화 조치, 특히 소비세 인하를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일본 국채(JGB)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축적된 재정 우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야마구치 노리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상실한 이후 이시바 내각은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사안마다 야당의 지지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면서 "재정 문제는 JGB 시장에서 계속해서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19일부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에 돌입한 상태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46bp로, 직전 거래일과 거의 비슷했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만 확실하진 않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3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3.8%에서 97.4%로 높여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0.6%에서 41.3%로 약간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36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740엔보다 1.380엔(0.928%) 급락했다.
엔은 뉴욕장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엔은 아시아장 후반부터 이시바 총리가 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그는 총리직을 언제까지 유지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국정 운영에 정체를 초래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집권당의 선거 참패가 이시바 총리의 사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야당은 국채 발행을 통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강조한 탓에,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국채 장기물과 엔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아오조라은행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키라 모로가는 "일부 투자자는 연립 정부에 더 큰 타격을 예상했고, 이시바 총리의 사임까지 예상했다"면서 "이러한 포지션 정리와 정치적 위험 요소가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엔의 초기 반등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7.078엔까지 내려가며 147엔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97.885로 전장보다 0.594포인트(0.603%)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7.699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들어 미 국채금리 하락에 발맞춰 낙폭을 확대했다. 일본 채권시장은 '해양의 날'을 맞아 휴장이었지만, 엔화 강세가 미 국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배녹번의 외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나는 달러가 지난주에 정점을 찍었고, 해외 통화는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해외 통화가 더 강세를 보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달러는 금리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보는데,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bp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상호관세 부과 날짜인 내달 1일에 얽매지 않겠다는 점을 피력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교역국에 관세가 4월 2일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통보했다"면서 "대화는 이어지겠지만, 우리는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를 성사하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상호관세는 부과하면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인지, 추가로 유예를 연장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전날 CBS와 인터뷰에서 부과는 하되 협상은 계속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895달러로 전장보다 0.00674달러(0.580%)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839달러로 0.00702달러(0.523%) 높아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실시한 양적긴축(QT) 오퍼레이션에서 장기국채(만기 20년 초과) 6억파운드어치를 매각했다. 응찰률은 1.74배로, 종전 지난 1월 입찰(1.98배)에 비해서는 낮았으나 작년 10월 입찰(1.21배) 수준은 웃돌았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15위안으로 전장보다 0.0089위안(0.124%) 하락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684캐나다달러로 0.0041캐나다달러(0.299%)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4달러(0.21%) 하락한 배럴당 67.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9월물은 0.07달러(0.10%) 내린 69.21달러에 마감했다.
EU는 이르면 이번 주 중 27개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점차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IG마켓의 토니 사이커모어 애널리스트는 "8월 1일 관세 시한 전까지 관련 우려가 유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이번 주 발표될 재고 지표에서 공급 부족이 확인될 경우, 일정 수준의 지지력이 형성될 수 있다"며 "이번 주 유가는 배럴당 64~70달러 사이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EU는 러시아에 대한 18번째 제재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번 조치에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 인하와 인도 내 대형 정유시설에 대한 금수 조치가 포함됐다. 다만 러시아산 디젤에 대한 본격적인 수입 제한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ING는 "이번 제재 가운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석유 제품에 대한 EU의 수입 금지 조치"라면서도, "이 조치를 감시하고 집행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U의 이번 제재에는 중국 은행 2곳과 여러 기업도 포함돼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는 중국과 인도가 주요 수입처로 부상했으며,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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