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일본發 방향전환 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7월 들어 꾸준히 오른 달러화가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종료를 빌미로 하락하는 흐름이다.
선거를 앞둔 불안감에 떨어지던 엔화가 오름세로 방향을 틀면서 달러화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선거 전 엔화는 여당의 패배 전망을 반영해 하락했으나 결과를 확인한 이후에는 낙폭을 되돌리며 반등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선거 패배에도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소야대 재편에도 우려가 크지 않은 모양새다.
물론 여당의 입지는 약화했지만 이시바 총리가 버티기에 나서면서 야당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 주장과 재정 악화에 대한 염려는 일부 잦아들었다.
이에 최근 149엔을 넘나들던 달러-엔 환율은 147엔 초반대로 떨어졌고 99에 다가섰던 달러 인덱스도 97 레벨로 낮아졌다.
달러-원도 이같은 엔화 강세, 달러화 약세 흐름에 연동해 아래를 바라볼 공산이 크다.
이달 달러-원이 줄곧 오르기만 한데 따른 부담감도 하락 시도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일본 금융시장이 '해양의 날'로 휴장했으므로 이날 도쿄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미국이 무역 협상에 있어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인 점도 달러-원을 하락세로 이끌 수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8월 1일까지 합의를 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며 협상을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은 오는 8월 1일로 상호 관세 부과 시점을 못 박았는데 이와 별개로 계속해서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상호 관세는 부과하고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것인지,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도 여유를 갖는 분위기다.
이는 8월 1일이 가까워지는 데 따른 불안 심리를 일부 완화해줌으로써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도 봐야 한다.
외국인은 최근 주식 매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하락 압력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째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의 이달 주식 순매수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한다.
달러-원 하락 압력이 우위에 있는 분위기지만 여전한 관세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은 달러-원의 하단을 받치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연준 내부에서도 이른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4%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9월 금리 동결 확률도 41.4%로 추산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단기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 업체 네고 물량 출회를 주시해야 한다. 누적된 역외 롱 포지션의 청산 가능성도 살펴볼 변수다.
반면 꾸준한 해외 투자 환전 수요와 결제 수요는 달러-원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6.00원 하락한 1,38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79.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8.20원) 대비 6.05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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