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숏 과잉'…달러인덱스 반등시 숏커버링 주의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달러인덱스가 90 중후반대에 머무르며 달러 약세 흐름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누적된 숏포지션에 따른 숏커버링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연초부터 이어진 약세 흐름을 따라 지난 1일 96.367에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달러인덱스는 지난 18일 98대로 레벨을 높인 뒤 90대 후반 레벨을 유지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상반기에 약 10.7% 하락했지만, 7월 들어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일자가 오는 8월 1일로 연기되고 일부 국가에는 높은 관세율이 제시되면서 약 1.9%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외환시장이 달러화가 향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달러화 매도(숏) 포지션을 대량으로 축적해온 것으로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KCI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통화선물 시장의 주요 통화 비상업 포지션(투기) 총합은 지난 1월 14일 기준 346억1천달러 순매수에서 지난 6월 24일 201억5천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 7월 8일에는 185억9천달러 순매도로 집계됐다.
이상원 국금센터 외환분석부장은 "현재 글로벌 외환시장 내 미국 달러화 매도 포지션이 대규모로 축적돼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 달러화의 반등 시도가 지속될 경우, 기존 매도 포지션의 청산(숏커버링)을 위한 미 달러화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크게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즉 달러화가 더 반등할 경우, 숏포지션 커버에 따른 달러 매수 수요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달러화 급등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달러화가 불확실성에 의해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는 미 연준의 두 차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유동성 확장은 달러 기반 레버리지를 통한 자금의 확산, 그리고 달러 약세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부산은행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글로벌 성장 둔화로 귀결되지만, 정책 수위 조절 등으로 침체보다는 완만한 둔화에 무게를 둔다"며 "미국 예외주의 약화 속 지표 둔화와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로 달러화 고평가가 해소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관세에 의한 인플레이션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성장둔화 기반의 달러화 약세 여건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약세 재개는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봤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달러인덱스가 장기적으로 우하향하되, 최근의 달러 강세 요인(경제지표 호조, 인플레이션 반등, 연준 금리인하 후퇴 등)을 반영한 이후의 기울기는 완만해질 소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들은 달러인덱스 경로를 오는 9월말 97.09, 오는 12월말 96.07, 내년 3월말 96.47, 내년 6월말 95.89로 예상했다.
이 외환분석부장은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커져 연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사실상 소멸할 경우, 미 달러화의 단기적 반등 국면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현재 달러 약세 기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유로화의 강세 여건이 약해질 경우, 미 달러화의 추가 약세 여지는 제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추후 달러화의 방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를 더욱 민감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 달러화 지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보다는 2년물 금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최근 1년간의 흐름을 보면, 2년물 금리는 미 달러화 지수 변동의 62%를 설명했으나 10년물 금리의 설명력은 12%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지수의 장단기 금리에 대한 민감도 차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연준에 대한 금리 압박 등 정책 불확실성에 기인한다"며 "2년물 금리가 연준의 중기 금리 경로를 밀접하게 반영 중인데, 이는 당분간 달러 향방에 있어 연준의 최종금리(Terminal Rate)에 대한 기대가 주요 변수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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