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불 플랫…베선트 파월·중국 발언에 기대 인플레↓
베선트 "파월 당장 물러날 이유 없다…중국과 28~29일 무역 회담"
골드만, 전날 보고서에서 "연준 독립성 위험에 기대 인플레 상승" 경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베선트 장관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사임 필요성과 선을 긋는 한편으로 중국과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20bp 낮은 4.33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310%로 같은 기간 2.1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030%로 3.4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1.70bp에서 50.6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 들어 전해진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 일제히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오전 장 후반 무렵부터는 큰 움직임 없이 횡보 장세가 이어졌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거취와 관련해 "나는 파월 의장을 안다"면서 "그가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건 전혀 없다. 그는 좋은 공직자였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그의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난다"면서 "그가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찍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친트럼프 인사들이 연준 본관 건물 개보수 비용을 빌미로 파월 의장이 사임해야 한다는 여론전을 최근 강력하게 펼쳐온 것과는 결이 다르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에 대해서는 "나는 월요일과 화요일(28∼29일) 나의 중국 측 대화 상대방과 함께 스톡홀름에 있을 것"이라면서 무역 휴전 기한 연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초고율 관세를 내달 12일까지 서로 크게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채권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 내림세로 반응했다. 지난주 후반 2.45%대까지 오르기도 했던 10년물 BEI는 2.39%대로 후퇴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전날 늦게 발간한 보고서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 독립성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5년-5년'(향후 5년 뒤부터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이 이를 반영한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년-5년 기대 인플레이션의)추가 상승은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 인하를 더 주저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파월 의장에 대한 노골적 비판을 이어갔으나 파월 의장을 강제로 물러나게 하겠다는 뜻은 시사하지 않았다.
그는 백악관에서 가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회동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나는 그가 나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는 곧 물러날 것"이라면서 "8개월 뒤 그는 나간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8개월을 지칭한 까닭은 불분명하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보고서에서 "행정부가 거시경제적 여건에 비춰 정당화될 수 없는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로 (연준을) 밀어붙이려는 노력은 장기금리 상승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궁극적으로는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 필요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점심 무렵 4.3280%까지 하락, 이달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이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4.90% 선을 밑돌기도 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46bp 남짓으로, 전 거래일 대비 1bp 정도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좀더 높아졌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3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5.9%에서 95.3%로 미미하게 낮춰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1.7%에서 39.4%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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