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英 이자부담 급증에 대폭 적자…"증세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영국의 지난달 공공부문 적자가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부담이 재정을 압박하는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가운데 추가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6월 공공부문 순차입(공적은행 제외)은 207억파운드(약 38조6천억원)로 전년대비 66억파운드(4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부문 순차입은 전체 공공부문의 지출과 수입 간 격차를 의미한다.
지난달 순차입은 6월 기준으로 월간 데이터가 시작되는 1993년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1위는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인 2020년 6월(325억파운드)이다.
6월 순차입은 시장 전문가들이 점친 156억파운드를 30% 넘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영국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감시하는 독립기관인 예산책임청(OBR)이 지난 3월 제시한 전망치(171억파운드)도 크게 상회했다.
영국 정부의 순이자비용은 164억파운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억파운드(10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OBR의 전망치 140억파운드도 상회했다.
월간 순이자비용이 이보다 많았던 적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쳤던 2022년 6월(201억파운드)과 12월(176억파운드) 등 두 번뿐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주로 기업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연간 400억파운드의 증세를 결정한 바 있지만,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어 다시 세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PMG 영국의 데니스 타타르코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공 재정의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어렵다"면서 "최근 복지 정책의 방향 전환과 지속적인 성장 둔화는 재정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이는 가을 예산안에서 추가적인 세금 인상이나 지출 삭감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알렉스 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재무장관(레이철 리브스)에게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면서 "그는 올해 하반기 예산안에서 150억~250억파운드의 재원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은 증세를 통해 충당될 것"으로 내다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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