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상승…미일 관세 협상 타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23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상승(엔화 약세)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6411)에 따르면 오후 2시 2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29% 올라간 147.010엔을 가리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본과 관세 협상에서 합의했다며, 일본은 미국에 15%의 상호관세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당초 계획된 25%에서 12.5%로 인하해, 원래의 세율인 2.5%와 아울러 15%로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시바 총리는 "자동차 등 품목들에서 국익을 걸고 서로 아슬아슬한 협상을 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전화나 대면 회담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일본이 무역 협상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엔 환율은 순간 하락 전환했으나, 다시 반등해 상승세로 방향을 트는 등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이유로 유임 의사를 내비친 이시바 총리는 향후 거취에 대해선 협상의 성패를 평가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8월 말까지 퇴진을 표명하겠다는 뜻을 굳혔다는 현지 보도가 전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상승 폭을 가파르게 키웠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8월까지 퇴진을 표명할 뜻을 굳히고 주변에 알렸다"며 "참의원 선거 참패 직후 유임 의사를 밝힌 총리에 대해 당내에서 퇴진 요구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판단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시바 총리의 퇴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시바 총리의 퇴진이 빨라질 가능성을 두고 재정 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의 퇴진으로 차기 정권이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해 엔화 매도와 달러 매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관세 불확실성 완화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은 소폭 되돌린 뒤 횡보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은 "이것(협상 합의)만으로는 다음 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지는 않았지만, 9~10월 인상 가능성은 커졌고 엔화를 사려는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이날 고치현 금융경제간담회에서 "경제·물가의 메인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경제·물가 상황의 개선에 따라 계속해서 정책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연했다.
한편, 일본 40년 국채 입찰에선 부진한 수요가 확인됐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 합의 소식에 일본은행 금리 인상 관측이 커지며 시장의 수요가 제한됐고,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고 풀이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40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액을 낙찰액으로 나눈 응찰 배율은 2.13배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12개월 평균 응찰률은 2.48배였다. 이번 입찰의 최고 낙찰 수익률은 3.375%로, 2007년 입찰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유로-엔 환율은 전장보다 0.05% 내린 172.23엔에 거래됐고,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7% 오른 97.508을 나타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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