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로 눈 돌리는 트럼프…미·일 합의에 낙관론 확산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기본 무역 합의에 이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제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오후 늦게 일본과의 무역 합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내일(23일)은 유럽이 방문하고 모레엔 다른 나라들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는 20개 이상의 회원국이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만큼 일본이나 캐나다, 중국 등 주요국과의 협상보다 합의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우세한 시각이다.
EU 또한 협상이 장기화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보잉 항공기, 미국산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 1천억유로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해 30%의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협정이 불발될 경우 EU도 미국산 수입품에 30%의 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은 EU에 30%의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EU는 미국이 30%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관세 부과보단 협상에 더 방점을 두는 것이다.
EU 무역위원인 마로스 세프코비치는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통화할 것이라며 "EU의 주요 목표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성과를 얻는 것이고 기술 및 정치적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이 기본 무역 합의에 도달한 점은 미국과 EU 간 협상에도 낙관론을 불어넣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과의 협정으로 EU도 무역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씨티은행의 아이바 가츠히코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과 미국의 무역협정 세부 사항은 EU와의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동차 주요 수출국에 대해 자동차 수출에 상한을 걸지 않고 자동차 관세가 인하된 것은 주목할 만한데 이는 EU 및 한국과 미국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U에 따르면 일반 도로 차량(road vehicle)은 EU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위 3대 품목 중 하나다. 미국은 일본 자동차에도 기본 관세와 마찬가지로 15%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