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사흘째↓…유로, 美·EU 무역합의 가능성에 상승 전환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이 유럽연합(EU)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근접했다는 소식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대 초반으로 굴러떨어졌다. 위험자산 선호심리와 유로 강세가 달러를 압박했다.
유로는 오전 장중 낙폭을 키우다가 협상 타결 가능성에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53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6.564엔보다 0.032엔(0.022%) 내려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신이 사임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며 직을 유지하겠다고 시사하자 엔은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아소 다로 최고 고문, 스가 요시히데 부총재,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 3인과 회동 후 "지금은 책임을 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라보뱅크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제인 폴리는 "무역협정은 일본은행(BOJ)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더 많은 잠재력을 허용한다"면서 "이는 엔에 긍정적이며 달러-엔 환율은 150엔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렵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97.205로 전장보다 0.160포인트(0.164%)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에 들어서기 전 EU가 협상 결렬을 대비해 1천억유로 규모의 보복 관세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소식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보잉 항공기, 미국산 자동차, 버번위스키에 대해 30%의 관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 상품에 내달부터 물리겠다고 한 30%와 같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7.708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준 것은 정오께 나온 EU와 무역 협상 보도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자동차를 포함해 EU 상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제시한 30%의 절반 정도이며, 현재 EU 수출업체가 부담하는 수준과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모든 국가에 기본관세 10%를 얹은 바 있다. 그 전 EU 수출업체의 평균 관세 부담률은 4.8% 수준이었다.
양측은 항공기와 주류, 의료 기기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인덱스는 위험 선호와 유로 강세 속 하방 압력을 받으면 장중 97.189까지 밀리기도 했다.
PGIM 퀀티터티브 솔루션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제프 영은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일괄적인 관세, 이를테면 10% 정도로 고정되는 것"이라며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에서 관세의 직접적 영향만을 따로 떼기 어려운 구조"라며 "대부분은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730달러로 전장보다 0.00214달러(0.182%) 높아졌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무역정책 관련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다.
ING의 글로벌 거시경제 부문 책임자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독일 등) 재정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고려할 때, ECB는 현시점에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815달러로 전장보다 0.000502달러(0.371%) 상승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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