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잇단 무역협상 낭보
  • 일시 : 2025-07-24 07:45:03
  • [신윤우의 외환분석] 잇단 무역협상 낭보



    (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과 핵심 국가들의 무역 협상이 기대 이상으로 순항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이 내달 12일 만료되는 무역 협상 기한을 연장하는 방향인 가운데 전날 일본과 극적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이 일본에 부과하는 상호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진 대신 일본은 자동차와 농산물 등 시장을 개방하고 5천500억달러(약 759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맞불 관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유럽연합(EU)과 협상도 순조로운 상황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EU는 30%로 책정된 관세를 15%로 낮추는 합의에 근접했다.

    EU는 지난 4월부터 기존 관세 약 4.8%에 추가 관세 10% 더한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으므로 15%의 세율은 사실상 '현상 유지'인 셈이다.

    항공기, 주류, 의료기기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는 면제될 가능성이 있고 자동차 관세는 현행 27.5%에서 15%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추측이라는 입장이지만 당초 미국이 전 세계를 관세로 위협해 키웠던 우려에 비해서는 중국, 일본, EU 등과 관세 협상이 나름 순조롭고 세율도 낮다는 평가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한 연설에서 "EU와 심각하게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데 시장을 개방하면 관세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중국과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무역 불확실성을 반영해 7월 들어 꾸준히 올랐던 달러화가 단기 고점을 보고 내려오는 수순이다.

    달러 인덱스는 99 돌파를 눈앞에 두는 수준까지 올랐다가 최근 4거래일 연속 떨어져 현재 97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달러화 움직임을 따라 꾸준히 올랐던 달러-원도 반락하는 흐름이어서 이날 위험 선호 분위기를 반영한 하락 시도가 예상된다.

    이제는 우리와 미국의 무역 협상 시간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한다.

    우리와 비슷한 처지인 일본이 타결을 봤고 중국, EU 등도 원만하게 협의 중인 만큼 우리도 그간 염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결과를 도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적절한 해법에 대한 힌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 있다.

    그는 간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시장 개방에 동의하는 나라에만 관세를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적었다.

    시장 개방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바라는 것임을 직접 밝힌 만큼 우리도 25% 책정된 관세를 낮추기 위해 시장 개방, 투자 등의 카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환율 협상은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다.

    지난 5월 양국이 환율 협상을 했다는 소식만으로도 달러-원은 대폭 하락한 바 있다. 미국이 달러화 약세를 바란다는 추측에 기반한 내림세다.

    기획재정부의 환율 담당 관계자들이 '2+2' 협상에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져 과연 환율 협상이 이뤄질 것인지, 논의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이 오갈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금융 시장의 위험 선호 흐름에 따른 주가 상승과 외국인 주식 매수세는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9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4천억원어치 이상 사들이며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다.

    간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증시 강세 흐름에 따라 코스피가 뛰고 외국인 매수세도 따라붙을 경우 달러-원도 하락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수출업체들까지 네고 물량을 쏟아낼 경우 낙폭이 가팔라질 수 있지만 꾸준한 해외 투자 환전 수요, 결제 수요 등이 하락 압력을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미 협상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 여름 휴가철 공백 등으로 급격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을 여지도 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4.00원 하락한 1,37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72.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79.80원) 대비 5.25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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