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위해 공항까지 갔는데…美 일방통보에 발길 돌린 구윤철
  • 일시 : 2025-07-24 11:39:10
  • 무역협상 위해 공항까지 갔는데…美 일방통보에 발길 돌린 구윤철

    출국 1시간 앞두고 일정 연기 연락 받아…"조속한 시일내 개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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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미 2+2 무역협상'이 미국 측의 일방적인 연기 요청으로 갑자기 무산되면서 정부 당국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을 위해 공항에 대기 중인 상황에서 미국 측이 협상 일정을 연기하자고 통보한 것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는 반응도 나온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우리 정부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오는 25일로 예정된 '2+2 무역협상'을 연기하자고 요청했다.

    미국 측이 우리 정부에 일정 연기를 통보한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다.

    구 부총리가 미국 출장길에 오르기 위해 이미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점으로, 출국을 불과 1시간 남짓 앞두고 있었다.

    구 부총리와 협상단은 미국의 일방적인 연락을 받고 굳은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 당국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언론 공지를 통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 측과의 협의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우리 정부를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연기 요청 메일에서 미국 측은 여러 차례 미안하다고 언급을 했다"고도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일정 연기를 통보하면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2+2 협상' 연기의 이유로 제시한 베선트 장관의 긴급 일정도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인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는 우리 측에서 구 부총리와 여 본부장이, 미국 측에서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계획이었다.

    8월 1일로 유예가 끝나는 25%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 외에 환율도 의제에 오를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 협상단에는 기재부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정여진 외화자금과장 등 환율 담당자들이 포함됐다.

    앞서 시장은 양국이 환율 협상을 진행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요동친 바 있다.

    지난 5월 14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 마감 이후 전해진 환율 협상 소식에 야간 시간대 연장 거래에서만 30원 넘게 급락했다.

    정부는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장관과 여 본부장 등 통상라인의 주도로 무역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날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23~25일(현지시간) 기간 중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그리어 대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덕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와의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재무부와 USTR과의 '2+2 협상'은 미국 측과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wchoi@yna.co.kr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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