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무역 리스크 완화로 하락…12.6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약 2주 만에 1,360원대로 되돌아왔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이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힘을 받은 결과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2.60원 하락한 1,367.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일 이후 약 3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6.10원 낮은 1,373.70원에 개장한 뒤 낙폭을 지속 확대했다.
오후 한때 1,365.10원에서 저점을 확인하고 레벨을 소폭 높이며 장을 끝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무역 협상은 대체로 순탄한 분위기다.
중국과 내달 12일 만료되는 협상 기한을 연장하는 논의를 할 예정이고 일본과는 15%로 10%포인트 낮은 관세로 합의를 봤다.
EU에 부과하는 관세도 15%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등 이견을 점차 좁혀가는 흐름이다.
이는 관세 불확실성을 반영해 꾸준히 올랐던 달러화를 하락세로 돌아서게 하는 재료가 됐고 달러-원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우리도 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25%의 상호 관세 부과일을 앞두고 협상에 나서고 있다.
당초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협상을 하기로 했으나 베선트 장관의 긴급 일정으로 '2+2' 회담은 무산됐다.
대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 본부장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그리어 대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덕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와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무역 협의의 일환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환율 협의는 사실상 미뤄지게 됐지만 산업부 중심의 논의는 계속된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수는 달러-원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7월 들어 18거래일 중 14거래일에 걸쳐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이달에만 순매수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한다.
외국인은 전날 4천200억원, 이날에만 7천369억원 규모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달러-원을 짓눌렀다.
월말 네고 물량이 쏟아져 하방 압력을 가했고 역외 매도세도 강했다고 외환 딜러들은 전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2만2천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달러화 약세에 베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9위안(0.04%) 내려간 7.1385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다소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난 이후 조심스럽게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단기간 (하락) 슈팅이 과도했다는 생각"이라며 "관세 합의를 봐도 최소 15%는 부과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 이후 달러-엔도 크게 하락하지 않았고, EU의 경우 합의에 다다랐다는 뉴스가 있었는데도 유로화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 코스피도 약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에 비춰봤을 때 리스크온 무드가 더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1,350원을 저점으로, 1,390원대를 고점으로 삼아 이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흐름"이라며 "1,390원을 찍고 내려가고 있는데 당분간 저점을 테스트하러 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번 하단은 1,347원인데 1,350원까지 시도하고 다시 올라갈지, 아니면 내려갈지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장보다 6.10원 낮은 1,373.7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75.20원, 저점은 1,365.10원으로 변동 폭은 10.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68.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81억3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21% 상승한 3,190.45에, 코스닥은 0.45% 밀린 809.8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3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6.2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4.8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60달러, 달러 인덱스는 97.230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49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1.1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1.02원, 고점은 192.3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53억2천2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