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금리 동결 상태…지켜보고 기다리는 상황"(상보)
"본질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국면 마무리…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어"
"성장도 비교적 우호적"
통화 정책회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우리는 현재 '지켜보고 기다리는(wait and watch)'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통화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때문에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ECB가 동결 상태(on hold)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금리 수준을 두고 '일시 중단(pause)'이라고 표현하지 않은 것이다. 일시 중단일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동결은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이 발언으로 ECB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고 유로화는 강세 압력을 받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은 본질적으로 마무리됐다"면서 "그 결과 우리는 기준금리를 400bp에서 200bp로 인하했고, 9개월 동안 총 8차례 금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여러분 모두 '관망'하는 휴가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잘 쉬고, 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ECB는 이날 시장의 전망대로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예금금리는 2.00%, 주요 재융자금리(레피금리)는 2.15%, 한계 대출금리는 2.40%다. 모든 위원이 찬성했다.
그는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은 데이터에 기반해 회의마다 판단할 것이며, 어떤 특정한 경로로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우리는 좋은 위치(in a good place)에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중기적 관점의 인플레이션이며 그것이 지금 2%에 도달해 있다"면서 말했다.
그는 "임금은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우리가 예상했던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성장도 비교적 우호적인(relatively favorable)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약간의 (인플레이션) 편차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볼 때,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2% 수준에 확고히 고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 물가 지표는 전반적으로 우리 중기 목표인 2%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정책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전망은 평소보다 더 높은 불확실성을 동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만약 관세가 인상되면 유로존 수출 수요가 줄어들고, 과잉 생산 능력을 가진 국가들이 유로존으로 수출을 돌릴 경우 인플레이션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유로 강세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성장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국방 및 인프라 분야에 대한 공공 투자 확대도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하방 리스크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글로벌 무역 긴장과 추가 격화, 이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가 있으며, 이는 수출을 둔화하게 하고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작용할지는 이 시점에서 판단할 수 없다"면서 "공급망의 우회, 재배치, 붕괴, 병목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에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일시적인 충격 수준의 영향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지속적인 결과인가라는 걸 우리 스스로 묻고 있다. 현재로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