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인하 반대표' 1명일까 2명일까…고용 등 재료 봇물
월러 반대표 거의 확정…보먼도 합세할지 관심
고용은 세부내용도 들여다봐야…FOMC 당일 오전에는 분기 발행 계획도 나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7월28일~8월1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 결정과 무게감 있는 경제지표 등 다수의 재료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숨 가쁜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시행 시한(8월1일)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 타결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2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정책금리가 동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금리 인하' 반대표 행사가 거의 확정적인 가운데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도 반대표를 던질지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보먼 부의장은 월러 이사와 함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임명된 인물이다. 보먼 부의장은 지난 6월 FOMC 직후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지만, 그 뒤로는 통화정책 발언을 자제해 왔다.
이사 두 명이 금리 인하 주장을 편다면 제롬 파월 의장이 신중론을 유지하더라도 FOMC 결과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9월 금리 인하가 더 유력해졌다는 관측이 부상할 수도 있다.
마지막 거래일인 1일에는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FOMC에서 인하 반대표가 2명 나온 뒤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의 냉각 조짐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면, 9월 인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0만2천명 늘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가 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80bp 내린 4.3900%를 나타냈다. 4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9250%로 5.20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9320%로 전주대비 5.80bp 낮아졌다.
장기물과 단기물의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6.50bp로 전주대비 8.00bp 좁혀졌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으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하면서 일본 국채(JGB) 장기물 영역에선 별다른 소동이 발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보수 비용 문제를 빌미로 연준 본부 건물까지 방문했지만, 파월 의장 해임과는 선을 그으면서 연준 독립성 침해 우려는 다소 가라앉았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44bp로 전주대비 2bp 정도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가 덜 확실해졌다는 프라이싱이다.
당장 다음 주 금리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여전히 대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 중반대를 나타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30% 중반대로 집계됐다.
◇ 이번 주 전망
주 초반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정상회담(27일),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28~29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쪽으로든 무역 갈등이 고조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월간 고용보고서 외에도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다수 대기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이면에 대한 힌트가 드러날 수 있는 6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와 콘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29일)가 나오고, FOMC 결과가 발표되는 30일 오전에는 ADP의 7월 민간고용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FOMC 뒤에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6월치와 2분기 고용비용지수(31일),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시간대의 같은 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1일) 등이 나온다.
고용보고서는 '헤드라인'으로 불리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 외 세부 내용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6월에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14만7천명)의 거의 절반을 정부 부문(+7만3천명)이 차지하면서 헤드라인이 실상을 가렸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1분기 -0.5%(전기대비 연율 환산)의 역성장을 했던 미국 경제는 2분기에는 2% 중반대의 성장률로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성장률을 대폭 낮췄던 수입 급증이 되돌림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미 재무부는 28일 오전에는 2년물 690억달러어치를, 오후에는 5년물 70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다음 날엔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이 치러진다. FOMC로 인해 입찰이 주 초반 이틀 동안으로 몰리게 됐다.
30일 오전에는 8~10월 석 달간의 분기 국채발행 계획(Quarterly Refunding)이 공개된다. FOMC 발표는 같은 날 오후 2시다.
이달 앞서 부채한도 제약에서 벗어난 재무부는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발행을 늘려 현금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만기 2년 이상 쿠폰채(이표채) 발행 규모는 종전 가이던스에 따라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발행 규모는 그대로더라도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조치가 나온다면 이는 채권시장에 호재로 인식될 수 있다.(지난 12일 송고된 '美 재무부, PD 분기 설문서 "재정증권 얼마나 늘려도 되나" 질문' 기사 참고)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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