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한미 관세협상에 촉각…FOMC 결과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주(7월28일~8월1일) 서울외환시장은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막바지 관세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미국이 오는 1일로 제시한 상호 관세 부과일을 앞두고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일본이 5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가운데 우리는 과연 미국과 어떤 내용의 합의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일단 양국은 1일 이전에 협상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에 지난주 불발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만남도 당장 이번 주에 추진된다.
사활을 건 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의 협상 관련 소식에 달러-원 환율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사실상 확신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번 회의 결과보다는 향후 기준 금리 인하 경로를 가늠할 힌트에 이목이 쏠린다.
기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을 직접 방문해 금리 인하를 압박한 만큼 비둘기파 성향이 얼마나 강화할지 시장이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고점 확인 후 하락…1,370원대로 떨어진 레벨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390원대에서의 단단한 저항선을 확인하고 반락했다.
주초 1,390원대에서 출발한 이후 4거래일 연속 떨어져 1,360원대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지난 25일 가파른 낙폭을 되돌리며 전장 대비 10.70원 오른 1,377.9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4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낙폭은 15.10원이다.
관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데 다른 위험 선호 심리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협상 기한을 연장하기 위한 논의에 나서고 있고 유럽연합(EU)과 협상도 비교적 순탄한 분위기다.
미국과 일본의 협상도 타결됐지만 한미 협상이 아직 미지수인 점이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이에 달러-원은 지난 25일 야간 연장 거래를 1,383.70원에 끝냈다. 주중 저점 대비로는 약 20원 높은 레벨이다.
달러 인덱스도 주중 97 초반대까지 밀린 뒤 반등하며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
◇한미 협상 결과는…타결 여부·내용 주시
시장은 무엇보다도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본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 인하를 양보받자 우리의 투자 규모와 관세는 어떻게 책정될지 구체적인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를 다시 살펴봐야 하는 정도의 결과가 나올 수 있어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도 일본처럼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말하면서 막대한 투자를 요구할 태세다.
이를 위해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이 이번 주 미국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지난주 갑작스럽게 연기된 대면 협의가 다시 성사되는 것이다.
당초 협의는 구 부총리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하는 '2+2' 형식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의 불참으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 본부장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그리어 대표 등을 만나 협상하는 방식으로 대체됐다.
러트닉 장관의 자택에서 두 번째 협상을 진행하는 등 논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구 부총리가 베선트 장관을 만나고, 조현 외교부 장관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동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양국이 오는 1일 이전에 합의점을 찾을 것인지, 타결된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이에 협의 진행에 관한 소식들이 전해질 때마다 달러-원 변동성이 커질 공산이 크다.
관세 협상 과정에서 단독 의제는 아닐지라도 환율 협상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관련 소식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는…7월 FOMC 결과 주시
계속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 연준이 비둘기파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지 관심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29~30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9%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사실상 금리 동결을 확신하는 것으로 금리 결정 자체는 이목을 끌지 못한다.
대신 일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도 해 이런 소수 의견이 어떤 방식으로 연준의 정책 결정에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 참가자들은 FOMC 성명,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유심히 살피며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5.5%로 보고 있다.
만약 연준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지고 달러화 약세, 달러-원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한 미국 경제 지표가 대거 쏟아진다.
오는 30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발표되고, 31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이어 1일에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이 공표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29일에 외국환은행의 2분기 외환거래 동향과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오는 31일 통계청은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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