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EU도 타결…이제는 우리 차례
  • 일시 : 2025-07-28 07:42:54
  • [신윤우의 외환분석] EU도 타결…이제는 우리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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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과 관세 협상을 앞둔 경계감이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도 미국과 협상 끝에 관세를 15%로 낮췄지만 대규모 투자가 조건으로 붙은 점이 우려를 키운다.

    EU가 오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30% 관세를 15% 낮추기로 하고 지불하는 대가는 천문학적이다.

    EU는 향후 3년간 매년 2천500억달러씩, 총 7천500억달러(약 1천38조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6천억달러(약 831조원)를 추가로 투자하고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 장비도 구매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은 관세를 25%에서 15%로 줄이면서 5천500억달러(약 761조원)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관세 인하와 대규모 투자가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협상하지 않으면 당장 오는 1일부터 25% 관세를 물게 되는 우리 입장에서는 한층 더 부담이 커진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간밤 전해진 EU의 협상 타결 소식이 위험 선호 움직임을 부추겨 달러-원을 끌어내리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오히려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협상 결과, 부담스러운 규모의 투자 요구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제 충격 염려가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일본, EU와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 이견이 표출되는 것도 눈에 띈다.

    일본은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5천500억달러의 투자에 대해서도 금융 기관의 출자, 융자, 보증 등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EU 역시 자동차뿐 아니라 반도체, 의약품에도 15% 관세가 적용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의약품은 제외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세부 사항에 대해 상이한 해석이 나오는 데서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닐 가능성이 엿보인다.

    당장 금융 시장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기보다는 긴장감이 유지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배경이다.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가 몇 남지 않은 가운데 중국은 협상할 시간을 더 벌 방침이어서 한미 관세 협상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설 차례다.

    지난주 무산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대면 협상은 오는 31일 이뤄질 예정이다.

    치열한 논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사령탑으로서 어떤 합의안을 도출해낼지 관심사다.

    관세 협의 과정에서 환율 협상이 어떤 수준에서 이뤄질지도 이목을 모은다.

    현재로서는 양국의 협상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단계인 까닭에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하락 흐름이 나타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수급에 따라 하락 시도가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고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하락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천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주식을 순매수했다. 7월 매수 규모는 4조2천억원 이상이다.

    꾸준한 외국인 주식 매수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그러나 꾸준히 유입되는 결제 수요, 해외 투자 환전 수요 등이 하락 압력을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오는 29~30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 여름 휴가철 공백 등은 급격한 움직임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달러-원은 지난 26일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5.80원 상승한 1,38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6일 1,380.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77.90원) 대비 4.5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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