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銀 첫 이코노미스트 이영화…"틈새 시장 파고들 것"
  • 일시 : 2025-07-28 09:19:11
  • [인터뷰] 부산銀 첫 이코노미스트 이영화…"틈새 시장 파고들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BNK부산은행의 첫 번째 외환(FX) 이코노미스트.

    그 주인공은 이영화 BNK부산은행 자금운용부 이코노미스트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학 학·석사 과정을 밟은 뒤 7년 넘게 증권사와 시중은행에서 외환 분석가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는 2년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로서 환율 관련 월간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후 신한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서 5년간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시장을 분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BNK부산은행으로 둥지를 옮긴 이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경제 현안 분석과 환율 전망, 마케팅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28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고객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틈새 시장을 잘 파고들어서, 향후 부산은행에서 동료 이코노미스트들과 함께 단단한 리서치팀을 꾸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영화 이코노미스트 제공


    다음은 이영화 이코노미스트와의 일문일답.



    -- 최근 부울경 지역 수출입 업체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부산은행에서 대외활동을 더 넓히려는 움직임이 있다. 회사 측에서도 이코노미스트를 처음 채용했으니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다. 지난번과 같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반기마다 정기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 중에서도 주요 고객이나 신규 고객은 직접 찾아가며 소통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은 이코노미스트나 애널리스트를 활용할 줄 아는 회사라고 느꼈다. 최근 세미나에서 이코노미스트를 빛나게 하면서 세일즈로 연결하는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도 "우리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모습을 고객들께 보여드리고자 한다.

    --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전후 변화를 체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코노미스트로서 와닿는 점은 다음 날 환율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가 한 가지 더 제공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야간 정보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에만 의존했다. 하지만 '야간 종가'가 생긴 이후에는 시장을 반영한 또 하나의 지표가 아침에 제시되는 것이기에, 정규장과 갭이 발생할 때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개장 전 환율 레인지를 예측할 때도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올해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의 연간 하단을 1,305원으로 전망했다. 관세 협상 등 대내외 여건이 더 나아질 경우 달러-원 하단이 1,200원대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는 이미 지난 5~6월에 달러-원 환율에 선반영됐다고 본다. 그래서 환율이 추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하락 요인이 필요한데, 사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조금 부진한 상태다. 부동산 경기 등 불균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경제를 매우 좋게 평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기에는 펀더멘털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긍정적인 대내외 여건이) 환율의 일시적인 하방 재료는 될 수 있겠으나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 저항이나 반등이 수시로 나타날 수 있는 분기이기에, 환율이 기존 전망치보다 더 많이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 일각에서는 최근 탈달러 흐름이 과도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현재로서는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자산이 없다고 관측된다. 다만 과거에는 여러 이슈가 있을 때 달러가 흔들리지 않았던 반면, 최근에는 미 국채 금리 급등 및 달러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달러가 아시아 통화 중 안전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달러화를 대체할 수는 없다. 단기적으로 달러인덱스는 점차 둔화하겠으나 90선 아래로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 최근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이슈는.

    ▲아무래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관세 정책이 어느 정도 좋아지는 것 같으니 달러-원 환율이 확 내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데, 사실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연준이 금리를 편하게 낮추면서 경기 방어를 위한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 결국 글로벌 외환시장의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으로 파월 의장을 내쫓을 근거는 부족하거나 없다고 생각되지만, 시장을 흔드는 요소임은 분명한 것 같다. 예컨대 신흥국인 튀르키예의 경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물가가 높은 상황에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면서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한 사례가 있다. 결국 튀르키예의 금리는 내렸지만,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이다. 물론 미국 정부나 연준이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잃을 일은 솔직히 없으나,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조금씩 흔들릴 여지는 있다고 본다.

    -- 그외 관심 있게 보는 이슈는.

    ▲사실 은행에서 근무하면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 중 하나가 '금'이다. 증권사에서 근무했을 때는 원자재를 굳이 다루지 않으니 금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지는 않았다. 반면 은행은 주기적으로 금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최근 금이 조정 국면에서 상승세가 주춤한 분위기다. 다른 자산과 비교해 같은 기간 대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분명히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생각해 주시하고 있다.

    -- FX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교과서와 다르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느낀다. 환율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은행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환율에 대한 답을 해오면서 배경 설명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율의 변동 요인을 내외금리차로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환율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타이밍에 따라서도 값이 달라질 수 있다.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요소가 다르다 보니, 예측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FX의 매력이자 어려운 요소라고 생각된다.

    -- 부산은행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제가 세일즈를 지원하는 역할로 채용됐기 때문에, 조직 확장 측면에서 세일즈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부울경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직접 부산에 내려가 세미나를 진행하는 투어 일정이 예정돼있다. 각 지역의 틈새를 잘 파고들어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지금 부산은행에서 홀로 이코노미스트인데, 장기적으로는 여러 명의 동료 이코노미스트들과 함께 단단한 리서치팀을 꾸리고 싶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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