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합의에도 달러 강세 왜…"기대인플레 하락→실질금리 상승"
KB증권 "무역 합의, 인플레 우려 완화시켜…달러 투자 매력 높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이 일본, 유럽연합(EU)과의 관세 분쟁을 일단락지으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지만, 정작 미 달러화 가치는 이례적인 강세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되면 통상 약세를 보이는 달러가 오히려 급등한 현상을 두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실질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이은택 KB증권 연구은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통념과 달리 이번 달러 강세는 무역 합의가 가져올 부정적 여파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관세 합의 소식 이후 달러 인덱스는 지난 5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다른 자산의 움직임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인데, 이번 합의로 관세 부과 우려가 해소되면서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목금리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실질금리는 상승하게 되고, 높아진 실질금리가 달러 자산의 매력을 높여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미-중 관세 협상 타결 당시에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된 바 있다. 무역 갈등 완화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이것이 실질금리 상승을 거쳐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매커니즘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을 '금융 억압' 시대의 특징으로 해석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금리를 통제하는 국면에서는 인플레이션 전망의 변화가 통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직접적이라는 의미다.
KB증권은 당분간 달러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향후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는 시점은 ▲다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져 실질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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