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 유리한 무역협상 결과에 상승…9.0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90원대로 상승했다.
미국이 주요국과 무역 협상에서 이득을 취했다는 인식이 달러화 강세로 표출됐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9.00원 상승한 1,391.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8.00원 높은 1,390.00원에 개장한 직후 1,395.00원까지 레벨을 높였다.
이는 장중 체결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달러-원은 1,390원선 안팎으로 레벨을 낮췄고 횡보하며 장을 끝냈다.
미국이 주요국과 벌인 관세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앞서 미국은 일본에 10%포인트 낮아진 15%의 관세만 부과하기로 하면서 5천500억달러(약 761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유럽연합(EU)은 30%에서 15%로 관세를 낮춘 대가로 무려 7천500억달러(약 1천38조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6천억달러(약 831조원)를 미국에 추가로 투자하고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 장비도 구매할 예정이다.
결국 미국이 무역 협상의 승자가 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달러화가 오르는 흐름이다.
간밤 97 레벨에서 98.6 안팎으로 오른 달러 인덱스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도 98.7을 넘나들며 대체로 상승했다.
다만, 1,400원에 가까워질수록 거세게 쏟아지는 월말 네고 물량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한화오션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3천536억원에 수주했다는 소식도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6천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하며 상단을 제한했다.
외환 딜러들은 매수와 매도 세력의 공방이 팽팽했다고 전했다.
시선은 한미 무역 협상에 쏠리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31일 예정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협상을 앞두고 출국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추가 협상을 추진 중이다.
미국이 오는 1일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우리 정부는 막바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상단에는 기재부의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정여진 외화자금과장 등 환율 담당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1만4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44위안(0.06%) 올라간 7.1511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미 무역 협상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본은행(BOJ)의 정례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관심사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BOJ는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갖는다.
한 은행 딜러는 "무역 협상과 FOMC 결과에 따라 1,400원선을 넘을지 말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일단은 상단을 1,400원까지 열어두고 레인지 안에서의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정규장 이후 하방으로 누르는 힘이 사라져 오르고 있는데 밤사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날 밤 나오는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등 미국 지표에 따라 내일 개장가가 바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OJ 회의도 예정돼 있고 FOMC도 있어 이에 따른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8.00원 오른 1,39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5.00원, 저점은 1,389.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91.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1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66% 상승한 3,230.57에, 코스닥은 0.01% 오른 804.4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8.2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9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71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747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9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7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44원, 고점은 194.1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47억1천5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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