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무역협상 앞두고 엔화 강세 연동…7.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1,380원대로 되돌아왔다.
글로벌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멈추고 쓰나미 경보 소식에 엔화가 강세로 반응한 영향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7.90원 하락한 1,383.1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3거래일째 이어진 상승세로 단숨에 1,390원선 위로 올라섰으나 하루 만에 1,380원대로 미끄러졌다.
달러-원은 전일 종가와 같은 1,391.00원에서 출발한 직후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내리막을 걸었고 오전 한때 1,378.2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줄여 1,380원선을 소폭 웃도는 범위에서 횡보하며 장을 끝냈다.
강달러 흐름이 주춤하는 분위기 속에 전해진 쓰나미 경보 소식이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오전 8시 25분께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한 데 따라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하락했고 달러-원도 이에 연동된 모습을 보였다.
한미 무역 협상을 앞두고 결과가 긍정적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달러-원 하락을 유도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직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최근 수차례 러트닉 장관을 접촉하며 협상을 벌여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동석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오는 31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회동하는 등 정부가 25% 관세가 부과되는 내달 1일 이전 타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월말 네고 물량이 출회된 가운데 역외 매도세도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수세는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5천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6거래일째 이어진 매수 행진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무역 협상 소식과 함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며 과도한 베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7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44위안(0.10%) 내려간 7.1441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하락 흐름에도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 은행 딜러는 "과도한 하락세가 되돌려질 수 있다"며 "시장이 방향을 찾지 못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중 레인지에 갇힌 흐름을 보인 것을 봤을 때 FOMC 등을 앞둔 관망 모드로 봐야 할 것"이라면서 "조금 올라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1,400원 레벨까지는 상승 압력이 계속 있을 것 같다"며 "환율 협상이 끝나면 오히려 환율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정규장 종가와 같은 1,391.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1.00원, 저점은 1,378.2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8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2.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3억9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74% 상승한 3,254.47에, 코스닥은 0.10% 밀린 803.6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7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8.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4.3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52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825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0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2.6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2.00원, 고점은 193.4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68억9천6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