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9월 금리인하에 "결정 안해…관세 영향 파악 갈길 멀어"(상보)
"관세발 재화 인플레이션 초기 단계"
"다수 위원은 긴축적인 정책이 적절하다고 판단"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30일(현지시간)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9월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사전에 결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도 마찬가지다'라는 질문에 "9월 회의 전까지 두 차례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받게 된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현재와 같은 데이터 흐름이 계속된다면 9월 금리 인하에 찬성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묻자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 "모든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리스크 균형' 분석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이 과정이 거의 끝나간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그 과정이 언제 끝날지는 우리 판단이 아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경험적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지켜봐야 한다. 아직 어떻게 진행될지 완전히 이해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재화 인플레이션에 관세가 미치는 영향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그 영향이 예상보다 적거나 많을 수 있지만, 제로(0)는 아니다. 소비자와 기업, 소매업체 모두에게 일부 비용을 부담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때 세탁기에 관세가 붙었다. 건조기에는 없었는데 건조기 가격도 세탁기 가격처럼 올랐다"면서 "기업들이 모방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환기했다.
그는 "너무 빨리 움직이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비효율이 생긴다"면서 "너무 늦으면 고용시장에 불필요한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에 하방 위험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영향을 배제해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 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정책 기조는 제약적인 수준"이라며 "고용시장 불확실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번 주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균형 잡힌 고용 성장 수치를 제시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수치는 실업률"이라며 "고용 증가율이 둔화했다고 하더라도 고용시장 균형 지표인 '균형 고용 성장률'도 비슷한 속도로 낮아졌다면, 그게 고용시장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반대표를 행사한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위원에게 바라는 것은 명확한 생각의 표현"이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회의에서 그러한 점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반적으로 회의는 아주 좋았고, 각자 신중하게 생각한 입장을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약간 높고, 최대 고용은 달성한 상태라고 본다"면서 "그래서 다소 긴축적인 정책 기조가 지금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두 위원은 금리 인하가 시기상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분들은 곧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통해 국채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의 정책 결정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면서 "재정적 필요는 연준 정책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재차 "그렇게 하는 것은 연준의 신뢰성이나 미국 재정 정책 신뢰에 좋지 않다"면서 "따라서 절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주 연준 방문에 대해서는 "큰 영광이었고,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것은 매우 드물다"면서 "좋은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준 독립성에 대해서는 "많은 선진국 정부가 정치적 통제와 결정을 분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면서 "금리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유혹이 커질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의장에서 물러난 후 이사직을 유지할 것인지 관련해서는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불확실성이 높음에도 경제는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용시장은 최대 고용 수준에 있거나,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우리 목표인 장기 2%를 다소 상회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잠재적인 경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2분기 성장률은 3.0%(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로 다소 강했지만, 상반기 전체를 살펴보는 것이 순수출의 변동성 등 분기별 변동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2022년 중반의 고점에서 상당히 완화했으나, 여전히 장기 목표치인 2%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관세 관련 소식으로 올해 전반에 걸쳐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는 시장 기반 및 조사 기반 모두에서 확인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1년 이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우리 2% 목표와 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높아진 관세는 일부 상품 가격에 점차 뚜렷이 반영되고 있으나,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예의주시했다.
그는 "합리적 기본 가정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물가 수준의 일회성 변동을 반영하며 단기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효과가 더 지속적일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평가하고 관리해야 할 위험"이라고 경계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로서는 경제의 향후 경로와 위험 균형 변화를 더 파악한 후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지금의 정책 기조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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