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단기금리 급등…반대파 누른 '매파' 파월에 9월 동결 우세로
파월, 9월 인하 힌트도 안 줘…선물시장, 9월 동결 가능성 50% 넘어
美 2Q 성장률 서프라이즈에도 디테일은 '별로'…재무부, 장기물 바이백 늘리기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안에서 2명의 이사가 이달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매파적인 태도로 영향을 희석시켰다. 파월 의장이 오는 9월 인하에 대한 힌트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70bp 오른 4.37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370%로 같은 기간 6.20bp 뛰어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110%로 4.30b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5.40bp에서 43.90bp로 축소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소폭의 오름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소화하며 오름폭을 확대했다.
고용정보기업 ADP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10만4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7만8천명)를 상회한 결과로, 전달 수치는 3만3천명 감소에서 2만3천명 감소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미 상무부는 계절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 발표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 -0.5%에서 반등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2.4%)를 상당히 웃돈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시행을 앞두고 1분기에 나타났던 수입 급증 현상이 되돌림을 겪으면서 성장률을 크게 밀어 올린 것으로 해석됐다.
GDP 성장률이라는 헤드라인은 서프라이즈를 선사했지만 세부 내용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축인 개인소비는 1.4% 성장에 그쳤다. 1분기(0.5%)보다는 개선됐으나, 3%를 크게 웃돌았던 작년 하반기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 내수의 기저 모멘텀을 더 잘 보여주는 잣대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final sales to private domestic purchasers)는 1.2% 성장했다. 1분기(1.9%)에 비해 0.7%포인트 둔화하면서 2022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은 GDP와 동시에 발표됐다. 오는 10월까지 석 달 동안 입찰 규모가 이전 석 달과 동일하게 유지된 가운데 규모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변함이 없었다.
재무부는 바이백 프로그램 강화의 일환으로 유동성 지원 차원의 장기물 바이백 빈도를 분기당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시행할 때마다 최대 한도는 20억달러로 유지했다.
이후 전반적인 레벨을 낮춰가던 미 국채금리는 오후 2시 FOMC 결과가 나오자 하락세로 일단 반응했다.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됐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FOMC 성명에도 비둘기파적인 대목이 있었다. 성명은 "순수출의 변동이 계속 데이터에 영향을 줬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의 성장세가 상반기에 완만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종전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에서 평가를 하향한 것이다.
30분 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시장 분위기는 일변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고, 9월 FOMC에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힌트도 주지 않았다.
그는 9월 인하에 대한 질문에 대해 "9월 회의 전에 두 차례의 완전한 고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받게 된다"면서 "우리는 9월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미리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리는 정해둔 경로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년물 금리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 시작 무렵 일중 저점을 찍은 뒤 즉각 반등해 일중 고점(3.9490%)을 찍었다. 30년물 금리는 반응이 제한적이었다.
선물시장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인하보다 더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1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35.4%에서 55.0%로 크게 높여 반영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36bp로, 전 거래일 대비 10bp 정도 축소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40% 중반대에 불과하다는 프라이싱이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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