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트럼프 체면 안 살려준 파월…달러↑채권↓주식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입장을 고수한 것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예정대로 동결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소 매파적 어조를 띠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팽창했다. 파월 회견이 진행되면서 주가지수는 하락 전환한 뒤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장 마감 직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로 거래는 마무리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FOMC 안에서 2명의 이사가 이달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태도로 영향을 희석시켰다. 파월 의장이 오는 9월 인하에 대한 힌트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의 2분기 '깜짝 성장'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인 파월 의장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10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 경고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FOMC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했다. 5회 연속 동결이다. 성명서에선 경제활동이 완만해지고 있다는 표현이 추가돼 금리인하를 대비한 땅 고르기 분위기도 감지됐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의 매파적 발언을 더 비중 있게 반영했다. 파월은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고 말했고 일부 반대표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대다수 위원은 적당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신중론이 FOMC 내 중론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간접적으로 파월을 겨냥해 금리인하 압박을 넣어왔다. 그럼에도 파월이 매파적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트럼프의 체면도 구겨지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 겸 금융감독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한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두 명 이상의 연준 이사가 FOMC 회의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웃돌며 개선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 -0.5%에서 반등했다. 시장 예상치는 2.4% 증가였다.
상무부는 수입 감소와 민간 소비 증가가 2분기 GDP 반등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7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0만4천명 증가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시장 예상대로 2.75%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관세 불확실성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71포인트(0.38%) 밀린 44,461.2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6포인트(0.12%) 내린 6,362.90, 나스닥종합지수는 31.38포인트(0.15%) 오른 21,129.67에 장을 마쳤다.
연준은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했다. 5회 연속 동결이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겸 금융감독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으나 결론은 변하지 않았다. 두 명 이상의 연준 이사가 FOMC 회의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의 시선은 일찌감치 파월의 기자회견에 쏠려 있었다. 금리동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FOMC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파월의 입을 통해 감지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파월이 매파적인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 본부를 찾아갈 정도로 금리인하를 요구했음에도 파월은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은 것이다.
파월은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에 대해 "거의 끝나간다고 보지 않는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관세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아직 초기 단계"라며 "어떻게 진행될지 완전히 이해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일부 반대표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대다수 위원은 적당한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고 시사했다.
연준은 금리인하로 국채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동조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선 "우리의 정책 결정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재정적 필요는 연준 정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연준의 신뢰성에 좋지 않은 만큼 절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의 이 같은 발언에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주가지수도 내려앉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45%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엔 63.3%였다.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지금부터 9월 연준 회의까지 인플레이션 수치는 '상당히 악화할 것"이라며 "향후 몇 달 안에 관세 여파는 더 명확해질 것인데 이는 9월 금리인하를 정당화하기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MS와 메타에 대한 실적 기대감으로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양전했고 S&P500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MS는 이날 장 마감 후 2분기 매출이 764억4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738억1천만달러와 3.37달러를 각각 웃돌았다.
메타 또한 2분기 매출이 475억2천만달러, EPS는 7.14달러라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LSEG가 집계한 예상치 448억달러와 5.92달러를 앞질렀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MS는 6%, 메타는 9% 넘게 뛰고 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웃돌며 대폭 개선됐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1분기 성장률 -0.5%에서 반등했다. 시장 예상치는 2.4% 증가였다.
상무부는 수입 감소와 민간 소비 증가가 2분기 GDP 반등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7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0만4천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이날도 주가가 2.14% 뛰었다. 시가총액은 4조3천742억달러에 도달했다.
AI 산업 팽창으로 전력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컨스털레이션 에너지의 주가도 4.46%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50포인트(3.13%) 밀린 15.48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70bp 오른 4.37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370%로 같은 기간 6.20bp 뛰어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110%로 4.30b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5.40bp에서 43.90bp로 축소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소폭의 오름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소화하며 오름폭을 확대했다.
고용정보기업 ADP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10만4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7만8천명)를 상회한 결과로, 전달 수치는 3만3천명 감소에서 2만3천명 감소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미 상무부는 계절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 발표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 -0.5%에서 반등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2.4%)를 상당히 웃돈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시행을 앞두고 1분기에 나타났던 수입 급증 현상이 되돌림을 겪으면서 성장률을 크게 밀어 올린 것으로 해석됐다.
GDP 성장률이라는 헤드라인은 서프라이즈를 선사했지만 세부 내용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축인 개인소비는 1.4% 성장에 그쳤다. 1분기(0.5%)보다는 개선됐으나, 3%를 크게 웃돌았던 작년 하반기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 내수의 기저 모멘텀을 더 잘 보여주는 잣대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final sales to private domestic purchasers)는 1.2% 성장했다. 1분기(1.9%)에 비해 0.7%포인트 둔화하면서 2022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은 GDP와 동시에 발표됐다. 오는 10월까지 석 달 동안 입찰 규모가 이전 석 달과 동일하게 유지된 가운데 규모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변함이 없었다.
재무부는 바이백 프로그램 강화의 일환으로 유동성 지원 차원의 장기물 바이백 빈도를 분기당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시행할 때마다 최대 한도는 20억달러로 유지했다.
이후 전반적인 레벨을 낮춰가던 미 국채금리는 오후 2시 FOMC 결과가 나오자 하락세로 일단 반응했다.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됐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FOMC 성명에도 비둘기파적인 대목이 있었다. 성명은 "순수출의 변동이 계속 데이터에 영향을 줬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의 성장세가 상반기에 완만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종전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에서 평가를 하향한 것이다.
30분 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시장 분위기는 일변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고, 9월 FOMC에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힌트도 주지 않았다.
그는 9월 인하에 대한 질문에 대해 "9월 회의 전에 두 차례의 완전한 고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받게 된다"면서 "우리는 9월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미리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리는 정해둔 경로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년물 금리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 시작 무렵 일중 저점을 찍은 뒤 즉각 반등해 일중 고점(3.9490%)을 찍었다. 30년물 금리는 반응이 제한적이었다.
선물시장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인하보다 더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1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35.4%에서 55.0%로 크게 높여 반영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36bp로, 전 거래일 대비 10bp 정도 축소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40% 중반대에 불과하다는 프라이싱이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419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495엔보다 0.924엔(0.62%) 상승했다.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레벨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241달러로 전장보다 0.01274달러(0.103%) 급락했다. 지난 6월 초순 이후 가장 낮다.
달러인덱스는 99.842로 전장보다 0.944포인트(0.954%) 급등했다. 지난 5월 말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민간 고용지표와 미국의 2분기 GDP에 반응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0만4천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7만8천명)를 상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의 GDP 성장률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2.4%)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성장률 수치는 속보치로 최초 집계된 값이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금리 상승세와 맞물려 장중 99.571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달러에 더욱 큰 강세 압력을 불어넣은 것은 파월 의장이었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설'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사전에 결정하지도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관련 "어떻게 진행될지 완전히 이해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25~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장중 99.912까지 치솟기도 했다.
프리미어 미튼 인베스터스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닐 버렐은 "예상대로, 미국 경제는 2분기에 강하게 반등했다"면서 "물가가 목표치를 상회하고, 관세가 곧 발효되며, 경제가 어느 정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9월 이전에 연준이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아시시 샤 CIO는 "향후 두 달간 데이터가 결정적일 것"이라며 "관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온건하거나 고용시장이 약세를 보일 경우, 연준은 가을에 완화적 사이클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메지로우 커런시 매니지먼트의 우토 시노하라 수석 투자 전략가는 "달러는 오늘 아침에 발표된 강한 경제지표와 연준 발표 이후 지속해 지지받는 모습"이라며 "시장은 9월 회의를 사실상 동전 던지기 수준(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106위안으로 전장보다 0.0300위안(0.418%) 상승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837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61캐나다달러(0.443%) 올랐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통화 정책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3회 연속 동결이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 총재는 "약화하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무역 혼란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이 억제된다면 정책금리 인하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9달러(1.14%) 오른 배럴당 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최고치는 70.51달러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0.73달러(1.00%) 오른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유가는 이후 반등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3.0% 증가해 시장 예상치(2.4%)를 웃돌았다. 소비 회복과 수입 감소가 성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향후 1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경제적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해 100%에 달하는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무기 및 석유 거래에 대해서도 별도의 제재를 예고했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도 유사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따를 가능성은 낮지만, 인도는 일정 수준 협조 의사를 보였다"며 "이는 러시아산 원유 하루 230만 배럴 규모의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시장이 러시아 관련 관세 조치에 주목하고 있으며, 인도의 반응은 유가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770만 배럴 증가해,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이는 130만 배럴 감소를 점친 시장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다.
휘발유 재고는 270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치(60만 배럴 감소)를 하회했고, 디젤·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치(3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시한과 주말에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OPE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증산 기조를 얼마나 연장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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