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끈적한' PCE에 9월 인하론 꺾였다…달러↑주식↓채권 혼조
  • 일시 : 2025-08-01 06:22:50
  • [뉴욕마켓워치] '끈적한' PCE에 9월 인하론 꺾였다…달러↑주식↓채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더 끈적했던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인플레이션 불안을 반영하며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췄다. 증시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4조달러 선을 돌파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약세로 마감했다.

    MS와 메타의 호실적에 강세로 출발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MS의 시가총액이 장 중 4조달러를 넘어서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대거 토해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제약사에 의약품 가격을 낮추도록 압박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위험 회피 심리는 더 강해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약세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의 평탄화(커브 플래트닝) 흐름이 이어졌다.

    월말을 맞아 장기물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를 의식한 강세 압력이 출현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약해지면서 상반된 영향력을 발휘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강후약' 장세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끈적한 미국의 물가와 고용시장 호조에 반응하며 결국 100선을 돌파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멕시코가 미국으로부터 상호관세 유예 연장 조치를 받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캐나다달러는 미국과 캐나다의 갈등에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1% 남짓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90일 연장해주면서 공급 위축 우려가 완화했다.

    미국 가계의 소비는 6월 들어 반등한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도 강해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6월 기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 5월의 0.2% 상승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품목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5월 상승률 0.2%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Real PCE)은 전월 대비 0.1% 증가해 5월의 0.3% 감소에서 반등했다.

    미국 실업보험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고용시장의 견고함을 내비쳤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절 기준으로 21만8천건으로 나타났다. 직전주 대비 1천건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 22만4천건은 하회했다.

    트럼프는 멕시코에 대한 상호관세 25%를 90일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8월 1일부터 멕시코에 부과하는 관세가 30%로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이를 90일간 유예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17개의 주요 글로벌 제약사에 의약품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서한을 보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30포인트(0.74%) 떨어진 44,130.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51포인트(0.37%) 밀린 6,339.39, 나스닥종합지수는 7.23포인트(0.03%) 내린 21,122.45에 장을 마쳤다.

    MS와 메타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되려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장 중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달 초 엔비디아가 전 세계 기업 중 사상 최초로 4조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두 번째로 4조달러 클럽에 진입한 것이다.

    MS는 장 중 오름폭을 8.22%까지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총 4조달러 선을 돌파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MS는 3.93%의 상승률로 마감했다.

    메타는 11.25% 급등했다. 마찬가지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한 점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AI 관련 설비 투자를 충분히 진행하면서도 영업이익률이 예상치를 웃돈 점에 시장은 환호한 것이다.

    하지만 MS와 메타의 강세에도 시장은 전반적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두 회사를 제외한 AI 및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보고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1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13.44% 급락하며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지 못한 데다 매출 전망치마저 시장 예상치와 거의 차이가 없어 실망감을 준 것이다.

    Arm의 급락세에 AMD와 ASML, 퀄컴 등 주요 AI 및 반도체 기업도 모두 하락했다.

    칼라모스인베스트먼트의 조셉 쿠식 수석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견고한 실적, 설비투자, 자사주 매입 활동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들은 갈수록 정당화하기 어려워지는 흐름"이라며 "다만 하락세는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트럼프가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 17곳에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라는 서한을 보내면서 투자심리는 더 위축됐다.

    장 마감 후 빅테크 중 애플과 아마존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40억4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2% 증가한 1.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1천677억달러, EPS는 1.68달러로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건강은 2.79% 급락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는 이날 상장 직후 주가가 불을 뿜었다. 공모가 33달러에 상장한 피그마는 115.50달러에 장을 마쳤다. 디자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 심리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는 멕시코에 대한 상호관세 25%를 90일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8월 1일부터 멕시코에 부과하는 관세가 30%로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이를 90일간 유예하는 것이다.

    미국 가계의 소비는 6월 들어 반등한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도 강해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6월 기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 5월의 0.2% 상승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 품목 PCE 가격지수도 6월에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5월 상승률 0.2%를 웃돌았다.

    벨웨더 웰스의 클라크 벨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끈적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가을 금리인하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39%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46.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24포인트(8.01%) 오른 16.7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60bp 내린 4.36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530%로 같은 기간 1.6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850%로 2.60b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3.90bp에서 40.70bp로 축소됐다. 지난 4월 초순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는 월말 효과에 대한 인식 속에 오전 장 후반까지는 장기물 위주로 강세 압력이 우세했다. 하지만 오후 장으로 접어들면서 커브 전반의 방향이 전환됐고, 단기물은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대로 오름세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하며 5월(0.2%)에 비해 상승 모멘텀이 강해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같은 양상(0.2%→0.3%)을 보였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8%를 나타냈다. 5월 수치는 종전 2.7%에서 2.8%로 상향 수정됐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여전히 상당히 웃돌고 있는 셈이다.

    오전 8시 30분 함께 나온 미국 주간 고용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1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1천건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22만4천건)는 하회했다.

    별도로 발표되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와 같은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시장 예상치(+0.8%)는 소폭 웃돌았다.

    고용비용의 70%를 차지하는 임금은 2분기 들어 전분기보다 1.0% 상승했다. 1분기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다.

    ECI는 취업자의 구성 변화에 따른 잡음(composition effects)을 제거함으로써 임금의 기저 흐름을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문가들이 월간 고용보고서에서 담긴 시간당 평균임금보다 더 무게를 두는 지표다.

    BMO캐피털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9월 17일(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발표일) 금리 인하를 촉발하려면 인플레이션 숫자가 더 진정되거나, 성장이 약해지거나, 고용 상황이 더 완화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금리 인하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도 "연준이 관세에 대한 반응으로 예상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것은 아니지만, 완화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33bp로, 전 거래일 대비 3bp 남짓 축소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 초반대에 불과하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28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52.4%에서 60.8%로 높여 반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79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9.419엔보다 1.378엔(0.92%)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126달러로 전장보다 0.00115달러(0.101%) 하락했다.

    유럽연합(EU)은 내달 1일부터 미국이 '15% 일괄 관세율' 합의를 즉각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통계청(FSO)에 따르면 7월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1.9%)를 소폭 웃돌았다.

    달러인덱스는 100.069로 전장보다 0.227포인트(0.227%) 상승했다. 종가 기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주간 고용지표에 반응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6월 기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올랐다. 5월 상승 폭(2.8%)과 같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이 없던 셈이다.

    피치레이팅스의 미국 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올루 소놀라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추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물가가 목표치에 수렵하기는커녕 이제는 분명히 그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를 보면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절 기준으로 21만8천건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22만4천건)를 하회했다.

    물가는 끈적하고 고용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려 장중 100.101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달러-멕시코페소 환율은 18.7577페소로 전장보다 0.098페소(0.521%) 하락했다.

    페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상호관세를 앞으로 90일 동안 현행 25%로 유지한다고 밝히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당초 계획은 내달부터 30% 부과였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855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18캐나다달러(0.130%) 상승했다.

    멕시코와 달리 미국과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방금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면서 "그건 우리가 그들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할 것이다"고 위협했다.

    달러-캐나다 환율은 장중 1.3856캐나다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트레이더들이 남부 국경(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부정적 소식에 대비하면서 캐나다달러가 고통받고 있다"면서 "(달러-캐나다달러 환율) 1.39 수준 터치에 대한 단기 예측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107위안으로 전장보다 0.0001위안(0.001%)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4달러(1.06%) 내린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0.71달러(0.97%) 하락한 배럴당 7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뒤, 멕시코의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25%로 유지한다고 밝히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3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미국은 작년 기준 전체 수입 원유의 10% 정도를 멕시코에서 들여왔다.

    뉴욕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연장 소식이 유가 선물에 부담을 줬다"면서 "전반적으로 관세는 향후 석유 수요에 부정적이며, 멕시코와 이번 상황은 문제 해결을 미루려는 조치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난 점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4억2천670만배럴로 전주보다 77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130만배럴 감소)와 달리 늘어난 것이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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