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14.40원 급등 1,400원 위로…美금리인하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판 영향을 받았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4.40원 상승한 1,401.4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4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8.00원 높은 1,395.00원으로 출발한 이후 오름폭을 서서히 확대해 결국 오전 10시 21분 무렵 1,400원을 터치했다.
이후 장중 내내 1,400원을 넘나들며 횡보하다가 장을 끝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한 데 따른 강달러 흐름이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전날 발표된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고, 근원 PCE 물가지수도 2.8% 올랐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천건으로 예상을 밑돌아 고용 시장이 탄탄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고 민간 고용도 예상을 웃돈 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연준의 신중론을 지지하는 지표들이 잇달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이 오는 9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뛰고 달러-원도 오르막을 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8.7%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인하보다 동결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도 전환도 달러-원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6천500억원어치 이상 내던졌다. 이로써 7거래일 동안 이어진 순매수 행진도 막을 내렸다.
지난달 주식을 6조원어치 이상 순매수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달러-원 상승 시도에 힘을 실어줬다.
수급 측면에서는 네고 물량 대비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역외 매수세가 꾸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4만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달러화 강세에 베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02위안 올라간 7.1496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한 증권사 딜러는 "달러-원이 1,400원을 계속 터치하다가 그 위로 올라왔다"며 "오늘 나오는 비농업 부문 고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와프가 상승세를 타다가 꺾인 트리거도 지난달 비농업 고용 지표였다"면서 "오늘 지표를 보고 추세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 딜러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중요한데 전체적인 방향은 상방"이라며 "지난 2018년 실질 금리가 올라가면서 유동성이 축소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때와 유사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중요하지만 이것 하나로 방향을 바꿀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8월은 위험 자산, 특히 주식에 계절적으로 좋지 않은 달이어서 달러-원이 크게 밑으로 빠지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8.00원 높은 1,395.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01.70원, 저점은 1,394.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9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56억7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3.88% 하락한 3,119.41에, 코스닥은 4.03% 밀린 772.7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5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0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0.59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7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30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968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16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4.0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51원, 고점은 194.1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6억1천4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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