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고용 보고서 수정치 '쇼크'…왜 발생했나
  • 일시 : 2025-08-02 05:01:26
  • 美 7월 고용 보고서 수정치 '쇼크'…왜 발생했나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에서 지난 5월과 6월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된 여파로 시장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명 증가했다.

    특히 시장에 충격을 준 부분은 직전 2개월간의 수치가 큰 폭으로 조정됐다는 점이다.

    5월 신규 고용은 기존 14만4천명에서 1만9천명으로 12만5천명 하향됐다. 6월 고용은 14만7천명에서 1만4천명으로 13만3천명 줄었다. 두 달 합산으로 총 25만8천명이 하향 조정됐다.

    이는 통상적인 월간 수정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이라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정부 부문과 민간 서비스 부문이 '범인'이라는 게 드러난다.

    5월의 경우 정부 부문 일자리는 당초 1천명 감소였으나 7월 보고서에선 5만명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특히 정부 교육 부문에서 고용이 급감했다.

    6월 보고서에서 지방 정부 교육 고용은 5월 수정치가 824만2천명, 6월 수치는 826만5천200명으로 집계됐었다.

    하지만 7월 보고서에서 지방 정부 교육의 5월 수치는 820만4천400명, 6월 수치는 820만4천명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5월 수치는 최초 발표 수치보다 4만명, 6월 수치는 6만명 감소한 것이다.

    민간 서비스 부문에선 레저 및 접객 부문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레저 및 접객 부문 고용 인원은 5월 보고서에서 1천705만3천명이었으나 7월 보고서에서 5월 수치는 1천702만1천명으로 3만2천명 감소했다. 6월 수치도 6월엔 1천704만3천명이었으나 7월 보고서에선 해당 수치가 1천702만5천명으로 1만8천명 하향 조정됐다.

    이처럼 수정치에서 대폭 변동이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응답률의 저하가 꼽힌다.

    미국의 월간 고용보고서는 기업조사와 가계조사로 구성된다. 기업조사에는 비농업부문 고용과 함께 시간당 임금, 주당 노동시간 등이 담겨 있다.

    노동통계국은 3개월에 걸쳐 기업들에 고용조사를 실시하며 응답률이 늘어날수록 더 정확한 그림을 얻게 된다. 하지만 갈수록 초기 조사에 응답하는 기업의 비중이 60% 아래로 하락하는 중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70% 이상이 통상적이었다고 월가는 말하고 있다.

    응답률 하락은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잦은 설문조사로 피로감이 커졌고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데다 해당 업무의 예산이 줄고 인력이 부족해진 점이 꼽히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이러한 문제가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기관에 대한 예산 삭감이 통계 수집 및 분석 능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BLS 통계는 더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전반적으로 응답률이 하락한 점이 특정 부문에서 유독 수정치가 대폭 하향된 점을 충분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5월부터 7월까지 고용 보고서 작성에서 정부의 주 및 지방 교육 부문과 레저 및 접객 부문의 수정폭은 통상 범위를 벗어났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이었다.

    일각에선 계절 조정 모델이 어긋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교육 부문은 통상 학교 방학에 따른 채용 변동 등으로 계절적 패턴이 강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쓸고 간 뒤 해당 패턴이 어그러지면서 계절 조정 모델도 잘 들어맞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BLS는 과거 몇 년간의 고용 패턴 평균을 기준으로 계절 조정을 적용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계절적 패턴이 깨지면서 계절 조정 모델이 비정상적 수치를 정상적 변화로 오인하는 경우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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