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고용·제조업 충격 2연타…'DXY 100' 단번에 붕괴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달러는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미국의 제조업 업황까지 시장 전망을 하회하자 거센 약세 압력을 받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우군'이었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사임한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 후반대로 굴러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441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50.797엔보다 3.356엔(2.226%)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698달러로 전장보다 0.01572달러(1.377%)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은 한층 더 어두워진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핵 위협' 발언을 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에 반발해 핵 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한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요구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8.812로 전장보다 1.257포인트(1.256%) 급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고용보고서에 반응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11만명)를 하회했다.
노동부는 5월(14만4천→1만9천명)과 6월(14만7천→1만4천명)의 고용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5월과 6월 합산 조정 폭만 25만8천명에 달한다.
달러인덱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미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려 장중 98.716까지 밀렸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디렉터는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에 금리를 동결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9월 금리 인하는 꽤 확정적이며, 그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50bp 인하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테플런(강화섬유)처럼 끄떡없던 고용시장에 처음으로 긁힌 자국이 생겼다"면서 "금리 인하를 주저하던 연준도 9월 인하로 가는 길이 보다 명확해졌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 조금씩 회복하던 달러인덱스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재차 하방 압력을 받았다.
ISM에 따르면 7월 제조업 PMI는 48.0으로 전달보다 1.0포인트 내려갔다. 시장 전망치(49.5)도 밑돌았고, 5개월 연속 위축세다.
달러인덱스는 제조업 PMI 직후 98.67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99 안팎에서 움직이던 달러인덱스는 쿠글러 이사의 사임 소식에 다시 98대로 돌아갔다. 파월 의장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에 동조해온 쿠글러 이사의 임기는 내년 1월이었다. 쿠글러 이사는 지난 30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불참한 바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부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조나스 골터만은 "우리가 하반기 달러 강세를 예상한 주된 이유는 미국 경제의 견조"였다면서 "이제 그 가능성은 작아졌다. 경기침체 시나리오에서는 달러가 엔과 유로 등 금리가 낮은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612달러로 전장보다 0.00549달러(0.416%) 높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050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72스위스프랑(0.886%) 내려갔다.
달러-스위스프랑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에 39%의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런던장에서 0.8171스위스프랑까지 치솟았지만, 고용보고서 발효 이후 빠른 속도로 내림세를 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954위안으로 0.0153위안(0.212%) 떨어졌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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