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돌변한 美 채권, 증시에 '경종'…"금리 하락, 이제 시작"
  • 일시 : 2025-08-04 08:27:56
  • 분위기 돌변한 美 채권, 증시에 '경종'…"금리 하락, 이제 시작"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지난 주말 미국 7월 고용 지표 발표를 계기로 금융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채권 금리와 달러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둔감한 증시 투자자들이 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11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앞선 2개월간의 신규 고용치가 대폭 하향된 점이 시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6월 고용은 당초 14만7천 명 증가에서 1만4천 명 증가로, 5월 수치는 14만4천 명에서 1만9천 명 증가로 수정됐다.

    이번 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부과 소식에 흔들리고 있던 증시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 넘게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강세 기조는 이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수석 전략가는 "S&P 500의 기술적 상승 추세는 여전히 온전하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지난 4월 저점 이후 28% 급등했기 때문에 일부 조정이 나타날 시점이란 뜻이다.

    진짜 움직임은 채권과 외환시장에서 나타났다.

    미국 2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24.9bp 폭락해 지난해 8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루 사이 지난 7월 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달러인덱스도 전장대비 1.25% 급락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통화로서는 큰 움직임이다.

    피보투스 파트너스의 리처드 바르 수석 전략가는 "채권 금리의 하락과 경제 지표의 지속적인 악화가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기술적 분석은 추세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지만, 투자자들이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전환점을 포착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주식은 상당한 실적 성장과 경제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지만, 거시 지표는 악화하고 중앙은행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 수석 전략가는 "더 많은 부진한 경제 지표가 나오면 투자자들이 점점 더 비관적인 전망을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조화시키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금리 하락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며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3.5%까지 떨어질 수 있다. 무엇이 일어나든 증시 투자자들은 채권을 주시해야 시장 향방의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지표가 고용시장이 상당히 약화하고 있다는 공식적인 첫 번째 증거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주식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이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이 이번 지표를 무시하고 다시 상승하리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기다릴 수 있다.

    바이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작년 9월 회의처럼 올해 9월에도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년 전에는 지표의 개선 흐름이 제롬 파월 의장의 결정을 정당화했지만, 이번에는 고금리 정책이 누적되어온 만큼 지표가 그렇게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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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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