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S의 공포' 가시화…작년과 같은 달러-원 급락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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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7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지만 달러-원 환율이 작년 여름처럼 단기 급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서 확인한 것처럼 끈적한 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인 탓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작년 9월처럼 '빅컷'에 나서거나 이후 순차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스태그플레이션(S)의 공포가 통화정책 여지를 제한하는 것이다.
원화 자체적으로도 강세 재료가 마땅치 않다. 지난달 가파르게 올랐던 코스피는 최근 주식시장 관련 세법 개정안 실망감에 지난 주말 급락했다.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이같은 세법의 추가 조정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근 국내주식에 열광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등을 돌릴 공산이 크다.
서학개미는 지난 5, 6월 2개월 연속 미국주식 순매도를 보였으나 지난 7월에는 약 1조원가량 순매수로 돌아섰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일 전장 대비 14.40원 오른 1,40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장 한때 1,407.40원까지 상승폭을 늘리기도 했으나 비농업 고용이 발표된 이후 달러인덱스가 급락하면서 1,38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개월 만에 100선을 돌파했던 달러 인덱스는 고용지표에 곧바로 추락해 98.7선으로 내렸다.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견조했던 미국 고용이 이번 지표를 통해 급격한 둔화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작년 8월 미국 고용상황을 떠올렸다.
작년 8월 초 미국 실업률의 잇단 상승으로 경기침체 가늠자인 이른바 '삼의 법칙'이 발동됐고, 비슷한 시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추정되는 달러-엔 환율 급락까지 겹치면서 외환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8월 초 1,370원대에서 두 달 뒤인 9월 말 1,30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8월말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했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50bp 빅컷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작년과 같은 금융시장 쇼크가 재연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추세는 분명하지만, 고용시장이 추가로 급속히 냉각될지는 좀 더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업률에 큰 변동이 없는 데다, 고용시장 선행 지표로 평가되는 주간 실업청구건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계절 조정 모델이 최근 고용시장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DB증권의 문홍철 자산전략팀장은 "고용보고서 이후 달러-원 환율은 일부 반락하겠지만 부정적 재료에 따른 약달러이므로 모양새는 오히려 더 나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환율 방향성은 아직 섣불리 추정하기 어렵다"면서 "8월 휴가철 이후 추세에 올라타는 전략을 취하라"고 권고했다.
키움증권의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의 급격한 경기침체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판단되지만, 연준이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할 경우 고용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노동 수요 둔화를 감안해 금리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이미 연내 저점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중 달러-원은 1,30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말에는 1,400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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