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빅피겨 돌파 하루만에 18원 급락…'빅컷' 기대 커지나
  • 일시 : 2025-08-04 10:43:09
  • 달러-원, 빅피겨 돌파 하루만에 18원 급락…'빅컷' 기대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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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빅피겨' 1,400원선을 뚫고 올라간지 하루만에 가파르게 떨어지며 1,380원대로 미끄러졌다.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 밖 부진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 영향을 받았다.

    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은 이날 오전 10시 38분 현재 전장 대비 17.10원 낮은 1,384.30원에 거래됐다.

    전장 대비 11.40원 낮은 1,390.00원으로 출발한 달러-원은 장중 낙폭을 확대해 1,383.30원까지 밀렸다. 18원 이상의 낙폭이다.

    지난 1일 야간 연장 거래에서 기록한 고점인 1,407.40원 대비로는 24원 넘게 하락한 수치다.

    달러-원은 지난 1일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5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1,400원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으나 하루 만에 1,300원대로 굴러떨어졌다.

    ◇ 美 고용 충격에 금리인하 기대 증폭

    고용 시장이 기대와 달리 부진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지표가 출현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이는 달러-원 급락을 촉발했다.

    지난 1일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11만명을 대폭 밑도는 수준이다.

    고용부는 또 5월 고용을 14만4천명에서 1만9천명으로, 6월 수치는 14만7천명에서 1만4천명으로 도합 25만8천명 하향 조정했다.

    앞서 나온 2분기 국내총생산(GDP), 민간 고용 지표,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 등을 통해 성장 추세가 견조하고 고용 여건이 비교적 탄탄하다고 판단했던 시장은 뒤늦게 지난 3개월간 고용이 악화한 상황임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마침 5개월째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 것도 충격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100 위로 올라섰던 달러 인덱스는 결국 98 레벨로 내려왔다.

    151엔에 다가섰던 달러-엔 환율이 147엔대로 떨어지고, 1.13달러대까지 하락한 유로-달러 환율은 1.15달러대로 뛰는 등 달러화는 최근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고용 충격으로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전망도 뒤집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84.5%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며칠 전만 해도 오히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0% 정도로 추산했으나 이제는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방향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지표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너무 늦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재앙"이라면서 "금리를 인하하라(Drop the rate)"고 적었다.

    그러면서 고용 통계와 연준의 통화 정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노동부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경질했다고 전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사임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해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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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하 '빌드업'에 달러-원 하락 무게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상황 변화들은 달러-원 하락을 예견케 한다.

    일단 연준 내부에서도 조기 금리 인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데 이어 FOMC의 당연직 투표권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에 있어 열린 태도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노동 시장이 건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오는 9월 FOMC에서 열린 마음으로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50bp '빅컷' 예상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향후 나오는 지표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지 못한다면 25bp 인하 결정은 관철될 공산이 크다.

    파월 의장의 우군이었던 '매파'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조기 사임한 상황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변화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인사를 후임자로 지명할 것이 분명하므로 연준의 비둘기파 성향은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파월 의장의 후임자 격인 인물을 선임해 파월 의장이 힘을 잃고 '그림자 연준 의장'이 실세가 되는 상황까지 그려보고 있다.

    물론 9월 FOMC 회의 이전에 후임 이사가 지명되고 의회 인준을 거쳐 임명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은 달러-원에 꾸준히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지난 7월 달러화 반등 흐름이 가팔랐다는 인식도 하락세에 힘을 실어준다.

    올해 상반기 110에서 96까지 밀린 달러 인덱스는 7월 들어 100선을 회복하며 단기간 빠른 속도로 올랐다.

    이에 달러-원도 1,400원대로 되돌아왔으나 이번 고용 지표 충격이 촉발한 하락세는 단기 상승폭이 컸으므로 하락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개장 초반 코스피가 오르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거세지 않은 점도 당장 달러-원 하락 압력에 제동을 걸지 못하는 분위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바라는 미국과 버티는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는 기류가 흐르지만 아직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할 정도로 격화되지는 않는 양상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7월 중순 이후 달러화가 강한 물가와 경제 지표를 기반으로 반등한 만큼 고용 충격이 이를 추가로 되감는 촉매제로 작용하며 약달러로 분위기가 반전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되돌림을 단순히 적용해 계산했을 때 달러-원이 1,365원 수준까지 꾸준히 하락할 공간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연준의 스탠스 전환을 고려할 때 연내 달러 인덱스는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달러-원 역시 1,400원대에 안착하기보다는 연말까지 1,300원 초중반대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란 전망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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