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이틀째↓…관세 폭탄에 스위스프랑·印루피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의 '고용 쇼크' 여진에 98대 중후반 약보합권에서 주로 움직였다.
스위스프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 39%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물리자 달러 대비 상당한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관세 인상을 예고하자 인도 루피화도 크게 밀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03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7.441엔보다 0.411엔(0.279%) 내려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705달러로 전장 대비 0.00007달러(0.006%) 소폭 높아졌다.
유럽연합(EU)은 이달 7일부터 발효될 대미 보복관세를 6개월 유예 조치했다. 미국과 EU가 지난 달 27일 무역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달러인덱스는 98.768로 전장보다 0.044포인트(0.045%)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에 진입해서도 고용 쇼크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90%대로 올라온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 인사를 며칠 내로 단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연준에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강해지고, 지명된 인사가 사실상 '그림자 의장'으로 인식될 수 있어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경질한 것도 달러의 신뢰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EB A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베리크비스트는 "불행히도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권력이 백악관에 집중되려는 심각한 시도를 목격하고 있다"며 "이 모든 상황은 미국 자산을 보유하는 데 있어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는 정당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미쓰비시UFG의 데릭 헬퍼니 리서치 책임자는 "차기 의장 선임 전까지는 금요일(지난 1일) 이후 달러를 다시 사려는 수요는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인덱스는 이와 같은 평가 속 장중 98.59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백악관에서도 이날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고용지표 수정치가 사실이라면, 생각보다 경기 모멘텀이 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연준 내 (금리 동결) 반대 의견을 냈던 이사들이 이런 상황을 미리 감지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과 6월 고용을 기존 대비 도합 25만8천명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083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33스위스프랑(0.410%) 상승했다.
스위스 연방 평의회(정부)는 이날 "미국의 우려를 반영하고, 현재의 관세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매력적인 제안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39%의 관세를 물리자 내놓은 성명이다. 스위스는 일단 미국과 협상을 통해 오는 7일 관세 발효 전 추가 유예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838위안으로 전장보다 0.0116위안(0.161%) 내려갔다.
달러-루피 환율은 87.8786루피로 0.661루피(0.758%)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통해 이익을 거둔다며 "나는 인도가 미국에 내는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