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탄력 붙은 금리인하 베팅…주식·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7월 비농업 고용의 충격을 마저 소화하는 동시에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 강하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급반등했다.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 강해지면서 7월 비농업 고용 결과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미국 국채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수익률곡선 전반에서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나진 않았다.
미국의 지난 7월 고용보고서 '쇼크'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국채가격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의 '고용 쇼크' 여진에 98대 중후반 약보합권에서 주로 움직였다.
스위스프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 39%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물리자 달러 대비 상당한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관세 인상을 예고하자 인도 루피화도 크게 밀렸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오는 9월에도 대규모 증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합의한 영향이다.
이날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없었다.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의 여진 속에 낙관적인 부분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4.1%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80.3%에서도 추가로 상승하며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언론 인터뷰가 금리인하 베팅에 더 힘을 실었다.
데일리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해 확산하거나 고용시장이 갑자기 반등한다면 두 번 이하의 금리인하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더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두 번 이상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약세 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확산이 없다면 더 많은 인하를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5.06포인트(1.34%) 뛴 44,173.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93포인트(1.47%) 튀어 오른 6,329.94, 나스닥종합지수는 403.45포인트(1.95%) 급등한 21,053.58에 장을 마쳤다.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별달리 없었다. 지난주에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이벤트가 휘몰아쳤던 만큼 이번 주는 상대적으로 잠잠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이날 주가지수가 동반 급반등한 것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 마감 무렵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강해졌다.
데일리는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7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은 안심됐지만 그와 같은 결정을 거듭하게 된다면 편안함은 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 2회 금리인하는 여전히 적절한 분량의 금리 재조정으로 여겨진다"며 "금리인하를 2회보다 적게 할 가능성도 있지만 더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우리가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4.1%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80.3%에서도 추가로 상승하며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3회(75bp) 인하된다는 베팅도 전날의 46.4%에서 데일리의 발언 후 51.2%로 튀었다. 2회 혹은 3회 인하 확률이 도합 90% 이상이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데이터가 약해졌음에도 연준은 올해 두 번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술과 통신서비스는 2% 이상 뛰었고 소재와 의료건강, 유틸리티도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강세였다.
엔비디아가 3.6% 올랐고 메타와 브로드컴, 알파벳도 3%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도 2%대 강세였다. 반면 아마존은 1.44% 밀려 반등 분위기를 즐기지 못했다.
인공지능(AI) 업계의 기린아 팔란티어는 이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4% 이상 뛰고 있다.
팔란티어는 2분기 매출이 10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16달러를 기록했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매출이 9억4천만달러, EPS는 0.14달러였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자사주 매입이 올해 들어 중단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2.9% 하락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업체 피그마는 주가가 27.38% 폭락했다. 지난달 31일 증시에 상장되며 하루에 250% 폭등했던 피그마는 이날 가파르게 되돌림이 일어났다.
의류업체 아메리칸이글은 백인 우월주의적 광고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데 힘입어 주가가 23% 폭등했다.
한편 트럼프는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를 엄청난 양으로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그중 상당 부분을 국제시장에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인도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달 7일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물릴 예정이다. 관세를 이보다 더 높이겠다는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86포인트(14.03%) 떨어진 17.5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20bp 내린 4.19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810%로 같은 기간 2.3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950%로 1.10b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51.60bp에서 51.70bp로 미미하게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레벨을 낮추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로 진입한 뒤로도 대체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급반등하자 미 국채금리도 잠시 고개를 드는 듯했지만, 오후 장으로 가면서 하락 압력이 다시 우세해졌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새로운 재료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고용보고서를 소화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오는 9월 대규모의 증산을 추가로 결정하면서 1.5% 넘게 하락했다. WTI는 지난 3거래일 연속 밀리면서 5% 이상 빠졌다.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디렉터는 "(고용보고서로 인해)채권시장에 큰 움직임이 있었고, 오늘 수익률은 다소 오르락내리락했다"면서 "금요일의 움직임만 놓고 보면, 오늘은 어느 정도 되돌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소화해야 할 것이 많다. 이건 단순히 한달치 데이터가 아니라, 지난 3개월치 데이터이며, 이는 일주일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노동시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의 베팅은 9월 금리 인하로 쏠린 상태지만 9월 인하를 단정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TD증권의 오스카 무노즈 전략가는 "연준 당국자들은 이번 일자리 수치를 더 큰 고용 데이터 모자이크의 일부로 볼 가능성이 크며, 그것은 대체로 여전히 안정적인 노동시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정책 결정자들은 9월 금리 인하를 약속하기 전에 고용 상황 냉각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확인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 악화가 진행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10월 금리 인하를 기본전망으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7월 고용 충격에도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스태그플레이션적인 환경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명한 근거 없이 금리를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그런 증거는 아마 9월, 심지어 연말까지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날부터 사흘 연속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420억달러어치, 30년물 25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61bp로, 직전 거래일과 거의 비슷했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40% 중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7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0.3%에서 92.1%로 높여 반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03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7.441엔보다 0.411엔(0.279%) 내려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705달러로 전장 대비 0.00007달러(0.006%) 소폭 높아졌다.
유럽연합(EU)은 이달 7일부터 발효될 대미 보복관세를 6개월 유예 조치했다. 미국과 EU가 지난 달 27일 무역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달러인덱스는 98.768로 전장보다 0.044포인트(0.045%)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에 진입해서도 고용 쇼크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90%대로 올라온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 인사를 며칠 내로 단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연준에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강해지고, 지명된 인사가 사실상 '그림자 의장'으로 인식될 수 있어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경질한 것도 달러의 신뢰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EB A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베리크비스트는 "불행히도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권력이 백악관에 집중되려는 심각한 시도를 목격하고 있다"며 "이 모든 상황은 미국 자산을 보유하는 데 있어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는 정당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미쓰비시UFG의 데릭 헬퍼니 리서치 책임자는 "차기 의장 선임 전까지는 금요일(지난 1일) 이후 달러를 다시 사려는 수요는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인덱스는 이와 같은 평가 속 장중 98.59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백악관에서도 이날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고용지표 수정치가 사실이라면, 생각보다 경기 모멘텀이 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연준 내 (금리 동결) 반대 의견을 냈던 이사들이 이런 상황을 미리 감지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과 6월 고용을 기존 대비 도합 25만8천명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083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33스위스프랑(0.410%) 상승했다.
스위스 연방 평의회(정부)는 이날 "미국의 우려를 반영하고, 현재의 관세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매력적인 제안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39%의 관세를 물리자 내놓은 성명이다. 스위스는 일단 미국과 협상을 통해 오는 7일 관세 발효 전 추가 유예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838위안으로 전장보다 0.0116위안(0.161%) 내려갔다.
달러-루피 환율은 87.8786루피로 0.661루피(0.758%)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통해 이익을 거둔다며 "나는 인도가 미국에 내는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04달러(1.54%) 내린 배럴당 66.2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OPEC+에 속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산유국은 지난 3일 화상회의에서 오는 9월부터 하루 54만7천배럴 규모의 증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생산량은 997만8천배럴, 러시아 944만9천배럴, 이라크 422만배럴, UAE 337만5천배럴, 쿠웨이트 254만8천배럴, 카자흐스탄 155만배럴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OPEC+는 지난 4월 하루 13만8천배럴로 증산을 개시했고, 5~7월에는 매달 41만1천배럴로 증산폭을 확대했다. 8월 증산폭은 54만8천배럴로 더 커졌고,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산이 결정됐다.
미국이 주요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한 것도 경기 우려를 촉발하면서 유가에 약세 압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69개국을 상대로 10~4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수위가 향후 유가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이달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체결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인도의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으로 유가는 관세와 지정학 리스크의 조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에너지 제재에 따른 가격 급등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펄로 바이유 커머디티의 거시 트레이딩 책임자인 프랭크 몽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제재에 대해 "모든 사안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상기시켰다"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