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달러 다음으로 컸던 원화 약세폭…되돌릴 방향성 모멘텀은
  • 일시 : 2025-08-05 08:32:30
  • 대만달러 다음으로 컸던 원화 약세폭…되돌릴 방향성 모멘텀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 한 달 동안 신흥국 통화 중에서 원화 약세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가운데 이를 되돌릴 만한 모멘텀이 주목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2116)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이후 8월 4일까지 원화 약세폭은 2.25%에 달했다.

    아시아통화는 한달 동안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원화는 대만달러(-2.28%) 다음으로 큰 폭 약세를 보였다.

    필리핀페소는 1.80% 절하됐고, 싱가포르달러는 1.28% 절하됐다. 중국 위안화(CNH)는 0.37% 절하, 태국 바트화는 0.19% 절상됐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 절하폭도 2%대로 만만치 않았지만 원화 약세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엔화는 6월말에서 7월말까지 보면 무려 4.44% 절하됐으나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부진으로 지난 4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나마 2.09%로 절하폭이 축소됐다.

    이는 8월 1일 관세 유예 종료 시한을 앞두고 무역협상이 한창 주목을 받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100으로 다시 반등했던 영향이 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월 한달 동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경로가 달러-원 환율의 방향키가 될 것으로 봤다.

    이번달 21~23일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미 연준이 큰 전환을 하는 계기로 꼽히는 행사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2회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은 물론 빅컷(50bp 인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에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9월 금리인하폭과 금리인하 지속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연준이 올해 정책금리를 두 번 이상 인하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9월 금리인하는 빅컷(50bp 인하) 기대까지 더해졌다.

    연준 내에서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사임하면서 금리인하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며 150엔선에서 146엔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달러-원 역시 전일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6.20원 급락했다.

    이달 중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여지가 있다.

    다만, 한미 관세 협상 이후 크게 개선되는 점이 없다면 달러-원 환율 급락 모멘텀이 될지는 미지수다.

    달러-원 환율이 7월 약세폭을 되돌리려면 확인해야 할 굵직한 요인들도 남아있다.

    미중 관세 유예 기간이 오는 11일 종료될 예정이며,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8월말까지 얼마나 더 커질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미중 갈등이 다시 커지거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 달러화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미중 관세 협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오는 10일까지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구입하는 나라에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트럼프의 정책은 러시아산 에너지 최대 수입국인 인도는 물론 중국까지 타깃으로 한다.

    인도는 오는 7일 상호관세 발효일을 앞두고 25%로 협의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에 미중 협상 역시 진통을 겪을 수 있어 달러화의 방향성에 혼란을 더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종전에 매겼던 100% 이상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대폭 삭감하기로 협의했으나 다시 한번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EU,일본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관세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지만 관세 리스크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며 "중국과의 관세 유예 연장은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11일 유예 종료일 이전까지 미중 양측이 유예 연장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관세 리스크가 채자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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