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선 찍고 내린 달러-원, '원화 펀더멘털' 재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을 찍고 반락했지만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방향성이 흐려진 원화를 둘러싼 경제 여건을 다시 살피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일 1,407.4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다시 1,380원대로 내려왔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금리인하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져 14.90원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380원대에서 달러-원 환율이 크게 방향성을 갖는 양상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달러인덱스가 100대로 오른 후 다시 98대로 하락했지만 하단 지지력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형성하려면 원화 강세를 부추길 만한 국내 여건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美관세 협상 여파, 현재진행형…불확실성 해소
미국 관세 협상 여파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관세 협상 세부 항목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15% 관세 확정으로 수출 관세율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EU에 대해 관세율을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고 미국산 에너지 등에 대한 구매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한국은 자기 나라를 개방했는데, (시장을) 개방했을 뿐만 아니라 그건 엄청난 사업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폐쇄된 국가였는데 이제 갑자기 우리는 한국에 자동차, 트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팔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정말로 한국을 개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제약 관세를 다음주 쯤에 발표할 전망이다. 특히 제약 관세는 1년뒤 150%, 향후 250%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조정 주목…韓성장률 전망은 양호
국내 증시 흐름도 원화의 방향을 좌우할 변수다.
코스피는 3,200선 부근에서 3,180대로 하락한 채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부 순매도에 나섰지만 큰 폭은 아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와 함께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도 더해지면서 증시 회복 기대는 아직 남아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24일 0.7%로 종전 0.6%보다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의 2분기 GDP 발표 이후 보고서를 통해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는데, 이는 수출 호조와 제조업 성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무역 협상 결과의 영향도 크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우리나라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한다.
등급 평가 결과는 내년에 나올 예정이나 이를 둘러싸고 어떤 관측이 나올지도 관건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원화 펀더멘털과 관련해 "미국과의 관세율 인하에 합의했고, 통화, 재정정책 공조 부양정책에 따른 내수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이는 시장에 일정 수준 반영됐을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대외 달러 가치 흐름에 연동될 공산이 크다"며 "글로벌 달러 하락시 달러-원 환율도 하락 추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가 개선된 가운데 대미 포트폴리오 투자 수요가 살아날 경우 달러 수요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어 이는 환율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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