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비둘기의 득세
(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 성향이 한층 더 짙어지는 것으로 확인된 영향이다.
간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비둘기파 발언이 연이어 전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연방기금금리(연준 정책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7월 고용 보고서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대규모 수정은 경제가 변곡점에 있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7월 고용 데이터는 우려할 만한 신호를 보냈다"고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고용시장이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빠르고 심하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추가적인 둔화를 반갑지 않게 보고 있다"면서 "모든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내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두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 조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자를 지명할 예정인데 조속한 금리 인하에 공감할 인물이 낙점될 것임이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고 이를 충실히 구현할 차기 연준 의장 선임 절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오는 9월 기준 금리 인하를 넘어 더 빠른 속도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로 이는 달러-원을 하락세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한미 무역 협상,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고용 지표 등 굵직한 이벤트 및 중량감 있는 경제 지표를 소화한 이후 관망세가 강해졌다.
여름 휴가철까지 겹쳐 횡보세 속에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는 기류가 흐른다.
게다가 미국 경제가 고물가 속 경기는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 마냥 연준의 빠른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만 기대 과감한 달러-원 하락 베팅을 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달러-원이 월초 1,400원선 위로 올라갔다가 급하게 레벨을 낮춘 데 따른 저가 매수 심리도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보다는 결제 수요, 해외 투자 환전 수요 등을 기반으로 한 매수세가 우위를 점하는 상태다.
여전한 미국발 관세 우려도 하락 시도를 제한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금 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은 또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도합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및 국제 질서를 미국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관세를 무기처럼 휘두르고 있어 그 불똥이 언제, 어떻게, 어디로 튈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관세 불확실성이 달러-원에 지지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
이날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나온다. 뉴욕 연은은 7월 기대 인플레이션을 발표한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연준 고위 관계자 연설도 예정됐다.
한국은행은 개장 전 6월 국제수지를 내놓는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3.10원 하락한 1,38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82.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9.50원) 대비 4.7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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