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안 떨어지는 환율"…해외채권 ETF 트렌드 바꿨다
  • 일시 : 2025-08-07 08:29:20
  • "어느새 안 떨어지는 환율"…해외채권 ETF 트렌드 바꿨다

    1,400원 넘보는 환율…환헤지→환노출형 선호

    연초 이후 순자산 증가율 10배 격차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 상반기만 해도 1,300원 중반대로 하향 안정화하던 달러-원 환율이 기수를 돌렸다. 어느새 1,400원을 돌파하면서 고환율 국면이 찾아오면서 해외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채 ETF 투자자들은 환헤지형(H)에 비해 환노출형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형 ETF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연합인포맥스 ETF 설정원본 변화(화면번호 7117번)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전날까지 환노출형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순자산은 789억 원 늘어났다. 반면 환헤지형(H)은 40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자산 증가율로 보면 환노출형은 38.72% 급증해 환헤지형(1.79%)에 비해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졌다. 연초 이후 증가율은 각각 274.81%, 27.42%를 기록했다.

    순자산 규모는 환노출형은 2천827억 원으로, 환헤지형(2조3천억 원)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에는 환오픈형 순자산이 2천64억 원 늘었지만, 환헤지형(4천937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율이 상승하면서 투자 수요가 환오픈형에 몰리고 있다.

    연초부터 달러-원 환율은 상반기에만 100원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1,350원까지 하락했다.

    이를 저점으로 환율은 빠르게 상승 전환하고 있다. 장중 1,4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레벨 눈높이가 올라가는 모양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꺾이지 않고,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최근 환율 하락세를 제한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8월 월간 전망'에서 하반기 환율이 1,400원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내 달러 실수요 점증에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달 환율 전망치를 1,360원~1,410원으로 제시했다.

    이러자 운용업계도 환오픈 상품 출시를 앞당기는 변화를 줬다.

    앞서 언급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2023년 3월에 환헤지형이 상장된 이후 1년 뒤인 2024년 3월 환노출형이 출시됐다.

    반면 올해 7월 신규 상장한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이 같은 날 출시됐다. 출시된 지 2주여 지났기에, 전일 거래대금을 비교해보면 환노출 상품이 22억5천900만 원으로, 환헤지형(19억4천400만 원)을 웃돌고 있다.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환율이 안 빠진다고 생각하거나 환 헤지 비용 등을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 같다"라며 "장기 투자를 한다면 환 헤지 비용이 누적된다면 성향에 따라 손익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undefined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