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1천억달러' 입찰 앞둔 美 재정증권…스테이블코인 믿었나
  • 일시 : 2025-08-07 10:52:41
  • [ICYMI] '1천억달러' 입찰 앞둔 美 재정증권…스테이블코인 믿었나

    TBAC "스테이블코인이 새 수요 창출 가능"…일찌감치 기대 드러내

    4~8주물 입찰만 크게 확대…지니어스법 '만기 93일 이하' 규정 영향인 듯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재무부는 7일(현지시간) 오전 만기가 4주(28일)인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1천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미 국채 단일 입찰로는 역대 규모다.

    미 재무부가 부채한도 제약에서 벗어나기 직전인 지난달 첫째 주까지만 해도 4주 만기 재정증권의 입찰 규모는 550억달러에 불과했다. 불과 한 달 만에 규모가 거의 두배로 불어난 것이다.

    부채한도 이슈가 해결되면 재정증권 발행을 크게 늘려 현금을 확충하는 것은 미 재무부가 이전 행정부에서도 되풀이했던 패턴이다. 다만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을 염두에 둔 듯한 발행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가 미국 재정증권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시장에서도 일찌감치 나왔던 관측이다.

    미 국채시장의 주요 참가자들로 구성되는 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지난달 30일 이번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 발표 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앞으로 보낸 보고서에서 '지니어스 법'이 통과됐음을 상기시키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는 미 단기국채에 대한 새로운 수요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기타 현금성 자산의 대체 수단으로 작용할 경우 전통적인 미 국채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위원회의 다수는 재정증권에 대한 새로운 수요처로서 이것(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TBAC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천340억달러로, 이 중 거의 절반은 재정증권에 투자된 것으로 보고되었고, 나머지 900억달러는 MMF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TBAC는 당시 "시장 동학과 제안된 법안(지니어스 법)으로 인해 2028년까지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약 2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일부 추정치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출처: 미 재무부 홈페이지.


    지니어스 법은 준비금 조항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보유할 수 있는 미 국채는 ▲잔존 만기가 93일 이하, ▲발행 시점의 만기가 93일 이하인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사실상 재정증권 중에서도 만기가 더 짧은 채권을 사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부채한도 제약 해제 후 미 재무부의 재정증권 입찰 규모 확대는 지니어스 법의 영향을 의식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그대로 드러낸다.

    4주 만기 재정증권과 함께 6주와 8주 만기 재정증권도 입찰 규모가 크게 늘어났지만, 3개월물 이상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6주와 8주 만기의 경우 입찰 규모가 지난달 초 500억달러 및 450억달러에서 각각 850억달러로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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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간에 크게 불어난 재정증권의 '소화불량'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MMF 자산이 7조달러를 웃도는 등 단기 대기성 자금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미 재무부의 단기국채 의존이 커짐에 따라 차입 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된다.

    FHN파이낸셜의 윌 콤퍼놀 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발행(1천억달러)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정부가 재정증권을 이렇게 많이 발행하면, 채무상환 비용이 단기금리의 변화에 더 민감해진다는 것이다. 언젠가 금리는 오르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채무상환 비용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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