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하락…트럼프 책사 연준 이사 지명에 '급전직하'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통화정책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부상했다는 소식은 장중 내내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줬다.
그러나 달러는 장 막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자신의 경제책사인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명하자 상승분을 고스란히 뱉어내며 약세로 전환했다.
파운드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매파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영국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려 강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076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7.182엔보다 0.106엔(0.072%) 내려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45달러로 전장보다 0.00021달러(0.018%) 소폭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외교 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이날 "미국 측의 안으로 수일 내 (러시아와 미국의) 최고위급 양자 회담, 즉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을 개최하자는데 기본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134로 전장보다 0.090포인트(0.092%) 내려갔다.
달러는 월러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유력하다는 보도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연준 내부와 통화정책에 정통한 월러 이사가 의장으로 내정된다면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제고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전략가는 "그는 완화적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이해되지만,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달러로의 자금 유입을 유지할 수 있는 신뢰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8.474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는 오후 3시 30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쿠글러 이사의 후임으로 미런 위원장을 지명했다는 소식에 급락하며 하락세로 반전했다.
미런 위원장은 내년 1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이사직을 수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후 미런 위원장을 대체할 인물을 정식 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쿠글러 이사는 오는 8일 직에서 내려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경제학에 대한 그의 전문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면서 "그는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다. 스티븐 축하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을 연준 이사로 앉힌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하락 반응을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440달러로 전장보다 0.00869달러(0.651%) 급등했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4.00%로 인하했다.
두 번에 걸친 투표의 결과는 인하 5, 동결 4로 팽팽했다. BOE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고, 파운드-달러 환율은 오전 장에서 1.34363달러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나는 금리 인하 경로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전보다) 더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인플레이션은 9월까지 약 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ING의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스미스는 "완화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고 당국자들이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정책 결정자는 보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국면에 대해 명백히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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