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美 물가 얼마나 끈적할까…수급 노이즈도 주목
  • 일시 : 2025-08-10 15:00:01
  • [서환-주간] 美 물가 얼마나 끈적할까…수급 노이즈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1~14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관세 영향을 얼마나 받았을지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물가에서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영향이 관찰됐고, 시장에서는 7월 물가도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 충격 이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물가가 예상보다 높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할 수 있고 달러화 가치도 지지받을 수 있다.

    최근 달러화 약세에도 달러-원의 하방이 경직되는 등 매수 우위의 수급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수급 구도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외환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와 환헤지 중단에 따라 상환해야 할 달러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의 하방을 넓게 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외환당국이 1,390원대에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부담스러워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어 상방도 일부 막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CPI 말고도 오는 15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또 오는 12일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 마감 시한이어서 잠정 합의된 90일 추가 연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할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천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해 6주 연속 매수 우위 흐름을 이어갔다.

    오는 15일은 광복절을 맞아 외환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 비농업고용 쇼크에 급락…수급요인에 1,390원 부근으로 반등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 기준 전주대비 11.80원 하락한 1,38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중 고점은 1,391.40원, 저점은 1,379.60원으로 변동폭은 11.80원에 불과했다. 직전 2주 연속 20~30원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좁게 등락한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매우 적게 나옴에 따라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쏠렸다.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돠면서 100선을 회복했던 달러 인덱스가 98선으로 내리면서 직전주 1,400원대로 올랐던 달러-원 환율도 1,38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나온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역시 고용시장의 변곡점 가능성을 짚고 추가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원화 강세를 지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책사인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후임으로 지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금리동결 반대표를 던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연준 의장 유력 후보군에 들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다만 주말을 거치면서 연준 의장 후보군이 다시 10여명으로 넓혀졌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90원대를 돌파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결제수요와 숏커버가 영향을 미쳤는데 달러화 움직임과 비교해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어 일부에서는 대규모 매수세력이 등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 낮아지긴 쉽잖은 美 CPI…소매판매까지 확인해야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7월 CPI(12일)가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이미 CPI가 끈적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경계심이 큰 상황이어서 실제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비 0.2%, 전년대비 2.8% 올랐을 것으로 보이며,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0.3%, 3%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에 헤드라인과 근원 CPI가 전년대비 2.7%, 2.9% 오른 것보다 더 높아지는 셈이다.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안도감을 준다면 9월 50bp 인하 내러티브도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15일에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발표된다. 비농업 고용이 촉발한 경기 우려가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CPI에서 관건은 관세 영향, 그리고 주거비 등 서비스 부문 물가"라면서 "관세로 인한 상품물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서비스 부문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상쇄하면서 7월 CPI는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달러-원의 경우는 지난주 사례처럼 달러가 약해져도 하락폭이 크지 않다"면서 "수급적인 점에서 노이즈가 있는 것 같은데 증시에서 외인 자금 유입이 시원치 않고, 해외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도 여전히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달러-원이 글로벌 달러 약세를 추종하며 레벨이 낮아지겠지만 기대만큼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1,370~1,395원 범위의 거래를 예상했다.

    우리은행 임환열 연구원 역시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서 관세 영향이 경기 위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될 것 같다"면서 "환율이 하락압락을 받아 1,370~1,400원 범위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는 점도 원화 강세 요인"이라면서 "다만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환율 하락에는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도 발표할 방침이다.

    중국과는 여전히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인도 등에 대해서는 50% 관세 부과를 협박하고 있다.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