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기금 10년 수익률 봤더니…국민연금 33위·KIC 41위
  • 일시 : 2025-08-11 08:52:10
  • 글로벌 연기금 10년 수익률 봤더니…국민연금 33위·KIC 41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대표 연기금들이 글로벌 연기금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기금의 수익률 평균치에 가까운 성적표지만 눈에 띄는 실적을 낸 다른 연기금들과 비교하면 썩 좋은 성적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연기금·국부펀드 분석 기관인 글로벌 SWF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율로 환산한 국민연금(NPS)과 한국투자공사(KIC)의 지난 10년(2015~2024년) 수익률은 각각 6.56%와 5.36%다.

    SWF가 추린 22개국의 25개 공적연금(PPF)과 25개 국부펀드(SWF), 총 50개 기관 중 33위와 41위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이는 공적연금 평균 수익률인 6.9%, 국부펀드 평균 수익률인 5.5%에도 소폭 못 미치는 수치다.

    아울러 주식 60%, 채권 4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통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펼쳤을 경우 거뒀을 수익률인 7.51%보다도 낮다.

    물론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연기금 및 국부펀드는 18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빠른 고령화와 연금 고갈 이슈 등이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수익률이 평균 수준인 점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기관은 스웨덴 연금인 AP7으로 무려 13.11%의 수익을 냈다.

    뉴질랜드 연금펀드(NZSF)가 10.34%로 2위를 차지했고, 두바이투자청(ICD)이 9.33%로 뒤를 이었다.

    10위 안에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스웨덴 연금 AP1~6,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삼룩, 캐나다공무원연금(PSP), 호주 국부펀드 퓨처펀드, 호주퇴직연금(ART)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모두 8~9%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6.80%,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7.25%의 수익을 냈지만 세계 3위 규모 국민연금은 이들에 비해 뒤처졌다.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말레이시아 근로자 적립금고(EPF), 중국투자공사(CIC) 등 신흥국 연기금 및 국부펀드보다 국민연금, KIC의 수익률이 더 낮은 것도 눈에 띈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의 지난 10년 수익률


    지난 20년(2005~2024년) 수익률을 봐도 처지는 별반 다르지 않다.

    국민연금의 연율 환산 수익률은 6.13%인데, 18개국의 13개 국부펀드와 37개 공적연금, 총 50개 기관 중 4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적연금 평균 수익률인 6.8%에도 못 미쳤다.

    1위는 11.47%의 수익을 낸 스웨덴 연금 AP7이 차지했고, 뉴질랜드 연금펀드가 10.04%로 2위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공무원 연금(GEPF)은 8.94%, 캐나다 온타리오 의료연금(HOOPP)과 워싱턴주 투자위원회가 각각 8.87%와 8.63%의 수익을 내 5위 안에 들었다.

    수익률 3위부터 32위 기관이 7~8%대 구간에 몰려있는데 국민연금은 이 구간을 벗어났다.

    물론 일부 연기금의 경우 2024년 수익률이 반영되지 않았고, 연기금별 상황에 따라 수익률 산출 방식이 달라 SWF의 분석에도 오차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감안해도 비교적 낮은 수익률이라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대표 연기금들이 글로벌 경쟁 연기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배경 중 하나로 운용 조직의 지배구조가 거론된다.

    짧은 기관장 및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임기, 관리·감독을 하는 정부 및 상위 기관의 영향력 등 때문에 구조적으로 다소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독립성과 책임성, 전문성 등에도 영향을 미쳐 낮은 수익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게 한다는 얘기다.

    실제 연기금의 지배구조에 따라 연간 수익률이 1~2%포인트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도 있어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연기금 업계 고위 관계자는 "연기금의 거버넌스가 (낮은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운용 조직의 독립성을 제고해 전문적으로 운용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연기금 중에는 CIO가 실력이 있고 역량이 되면 10~20년 가기도 하는데 우리처럼 임기가 짧을 땐 운용의 연속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면서 "거버넌스를 바꾸지 않으면 해외 연기금과의 수익률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