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해진 환율 방향성'에 저점 결제·환헤지 증가
  • 일시 : 2025-08-11 09:15:13
  • '애매해진 환율 방향성'에 저점 결제·환헤지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글로벌 달러 약세 기대에도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중후반 레인지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업 환헤지 물량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무역보험공사의 8월 환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중소중견기업 환변동보험 가입 금액은 1천122억원으로 전년동기 가입금액 624억원보다 79.8% 급증했다.

    이는 직전월인 지난 6월에 435억원에 그친 금액과 비교하면 급격히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1~7월 환변동보험 가입금액은 5천369억원으로 전년동기 8천858억원 대비 36.34% 감소했다.

    달러-원 시장평균환율(MAR)은 지난 6월 1,365.79원에서 7월에는 1,378.97원으로 상승했다.

    수출선물환 청약 및 수입 선물환 조기 결제를 봤을 때 달러 매수와 매도 비중은 같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 기대에도 환율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레인지 하단에서는 저점 결제수요가, 상단에는 고점 인식 네고물량이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지난 6월말 1,350원선을 밑돈 후 바로 반등세로 돌아선 만큼 하락할 때마다 저점 매수에 나서는 업체들이 많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로 달러 약세 전망이 우세해졌으나 기조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도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지만 관세 여파로 물가가 오를 경우 기대만큼 금리인하를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환율 하단에서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가 많다"며 "환율이 내려도 1,350원대가 저점이라는 생각에 달러를 좀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가 오를 경우 금리인하를 크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때문에 달러 약세에 대한 확신이 좀 부족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하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거나 미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인하 경로를 내비치는 등의 추가 모멘텀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외환딜러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정돼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며 "고용시장 위축에 물가는 오르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 달러-원 환율 하단 쏠림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소식이 원화 강세 재료가 될 수는 있지만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 타결된 후에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종전 합의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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